◎경찰,OMR감식 「증거갈등」 풀리자 으쓱/조 전 처장 “최근 2년 부정 없었다” 강변○…조종구 경원전문대 전 교학처장의 입시부정 시인진술을 얻어내고도 물증을 못찾아 초조해하던 경찰청 고위관계자는 13일 자정을 넘기면서 OMR카드가 드러나자 으쓱.
경찰은 서울경찰청 지원요청을 비롯,10여명의 컴퓨터 수사전문요원들의 컴퓨터마그네틱 릴테이프 확보와 분석에 기대를 했으나 성과가 없자 12일 하오 6시께부터 7만2천장에 가까운 91년 입시용 OMR카드의 육안감식이라는 초보수사로 선회했던 것.
본청 감식과 여직원 24명을 동원,13일 새벽 5시께까지 철야행군한 끝에 여직원들이 「소쿠리로 붕어 건져올리듯」 위조감독관 직인이 찍힌 OMR카드를 추려내자 고위관계자들은 여직원들의 실력에 혀를 내두르며 기뻐했다는 것.
한 관계자는 『여직원들의 「원초적 본능」에 가까운 감식력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13일 하루동안 여직원 24명을 푹 쉬도록했다』고 전언.
○…그러나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던 5명중 임기창교수에 대한 영장이 『단순가담』을 이유로 검찰에 의해 기각되자 당황.
OMR카드상의 감독관직인 변조사실 확인만을 토대로 관련수험생 부모의 진출도 충분히 듣지않은채 영장을 신청했던 경찰은 『앞으로의 수사에 그늘이 드리워졌다』며 우려하는 빛이 역력.
○…경원전문대 조종구 전 교학처장(56) 등 학교관계자들은 13일 하오 구속되기 전 취재진과의 짤막한 인터뷰에서 91년 경원전문대 입시부정을 순순히 시인.
조 전 처장은 『김동석 전 총장이 사고로 숨진뒤 학교재정이 악화돼 학생들과 마찰을 빚는 등 재정 사정으로 인한 학내 잡음이 계속되자 김용진이사장(45·여) 지시로 재단차원에서 입시부정을 계획했다』고 시인.
조 전 차장은 그러나 91년 경원전문대 부정입학자가 80명을 넘어갈 것이라는 경찰은 발표와 달리 부정입학자를 30명이라고 했다가 90명으로 번복하는 등 횡설수설.
○…교육부감사와 경찰수사로 일반 행정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가하면 애꿎은 학생들도 강의를 받지 못하는 등 경원대·경원전문대의 학사운영이 파행상태.
지난 12일부터 전공과목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는 경원전문 대학생들도 시험공부를 뒤로 미룬채 부정입시의 진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허탈해하는 모습.<조상욱·이진동기자>조상욱·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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