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흑 모두 무장 큰충돌 우려/로드니킹『로드니 킹사건 최종평결에서 기소된 백인경찰관 4명에게 유·무죄중 어떤결정이 내려지더라도 LA등지에서는 소요가 재발할 겁니다. 한인사회나 흑인 모두 중무장상태이기 때문에 폭동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그만큼 더 심각할 겁니다』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대한무역진흥공사 주최로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 「서울국제식품 기술전」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한 미주한미식품상 총연합회 김양일회장(52)과 김치현부회장(46)은 일촉즉발의 LA현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유죄평결이 나면 「축하폭동」이,무죄면 「반발폭동」이 우려되며 더구나 지난해 4·29폭동때 흑인들이 4천여정의 총기류를 강취해가자 자위에 나선 한인 교포들과의 충돌이 우려된다는 것.
폭동당시 자신이 경영하던 「프라이스푸드」 슈퍼마켓이 모두 불타 1백50만달러의 피해를 당한 김 회장은 『지난 1년간 항구적 교포안전보호대책 마련을 위해 협상해왔으나 뿌리깊은 소수민족 차별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LA시의회 일부 흑인의원들은 피해교포들에게 「영업시간 단축」 「점포내 상주경비원 고용」 등 까다로운 조건을 붙여 영업재개를 허가하는 시조례까지 제정하는 등 노골적인 반감까지 드러냈다.
「LA재건위원회」에서 활동해온 두사람의 노력은 흑인·한인사회 모두 제대로 의견집약이 되지않아 소득이 없었다.
미주 한미식품상 총연합회는 식품 도·소매상 2만2천1백50억달러로 전체 미국 식품업계 시장을 12% 점유하고 있다. LA 전체교민이 입은 7억5천만달러중 1억5천만달러가 회원식품상의 피해였다.
이들은 『한인 교포사회가 튼튼한 경제력을 갖춰야만 흑인들과의 경제적 유대속에 화합분위기가 조성될 것』아라며 『고국 금융기관의 신용융자폭을 넓혀주는 등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을 정부차원에서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황상진기자>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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