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소장의원 보혁대결 양상/이 대표 침묵일관… 큰논란 예고민주당이 재산공개 후유증을 탈출할 수 있을까. 이 문제를 다룰 14일의 당무위원·의원 합동회의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산공개이후 드러난 문제의원 처리방향을 두고 고심을 거듭해온 당지도부는 13일 재산공개대책위(위원장 이부영) 산하 실사소위의 강수림위원장이 자진 사퇴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당내 소장·개혁그룹의 노골적 도전에 직면하는 인상이다.
이와함께 당내에는 보혁대결의 전선까지 새로 생기는 양상마저 빚어내고 있다.
지도부가 문제해결의 수순으로 소집한 당무위원·의원 합동회의이지만,이 회의는 경우에 따라 새로운 부담요인을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반면 지도부가 자신들에게 쏠린 중압감을 완화시키면서 사태수습에 나설 계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강 실사소위 위원장은 이날 소장개혁파 의원들이 주축이 된 재산공개대책위에서 발을 빼면서 『야당은 공작정치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쥐 한마리 잡으려다 독깬다』고 대책위 활동방향을 비판했다.
강 위원장의 이날 사퇴는 『스스로가 언론의 비난을 받는 입장에서 실사소위를 이끌 수 없다』는 이유. 그러나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강 의원은 대책위원들과 수시로 충돌하면서 당내 보수집단의 이해를 대변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실사를 중단할 명분도 없고 적극적으로 나설 의사도 없어 2층으로 압력을 받고 발을 뺀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이 돌연한 사퇴로 이날로 예정됐던 정기호 김충현의원에 대한 실사를 중단하게 된 대책위는 당지도부의 「재산공개」 처리방식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대책위 의장인 이부영 최고위원은 그간의 신중한 자세와는 달리 이날 『당내 재력가 중진의원들이 시종 「너희들끼리 잘해보라」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면서 『아무런 방침없이 그저 해보라는 얘기는 그만하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다.
이 최고위원은 『이건 당이 아니라 얼기설기 뭉쳐있는 집단일뿐』이라며 『돈 있고 실력있다고 세상을 이렇게 우습게 봐도 되는거냐』고 지도부를 성토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14일 합동회의에 제출하기 위해 대책위가 이날 문안을 다듬는 종합평가보고서는 ▲대책위 활동일지 및 재산공개 경과 20쪽 ▲정부 여당 재산공개와의 차별성 ▲신진욱의원에 대한 실사 중간보고 ▲전반적 평가 등으로 구성. 대책위는 종합평가에서 『법적인 문제는 없으나 여론의 도덕성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솔직한 심경을 담을 계획.
또 신 의원의 실사와 관련,『협성교육재단의 수익용 재산이 과소 평가됐고 전국구 공천헌금 조성경위가 불분명하다』고 명시할 계획이어서 한바탕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지도부 측근 의원들과 개혁파 의원들이 서로 등을 돌리게 된 상황에 대해 이 대표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도 눈길.
이에 대해 당내에서는 『내심으로 아래에서 치받고 올라오면 마지못한 척 징계를 결정하려는 태도』라는 일면 긍정적인 시각도 있으나 『나서서 방향을 잡아가기에는 당내 입지가 아직은 취약하다』는 부정적 관측이 우세하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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