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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바람·야당조직」 양상/10명 출마… 광명 보선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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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바람·야당조직」 양상/10명 출마… 광명 보선현장

입력
1993.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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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허의 팽팽한 접전/근소차로 당락희비 예상『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 현재 시계는 제로다』

경기 광명의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한 여야 후보의 이구동성이다. 그만큼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출마후보만도 10명이나 된다. 손학규(민자)·최정택(민주)·정순주(국민)·권순필(신정)·김재용(대한정의당),그리고 무소속의 김은호 유덕상 이공훈 이철로 차종태씨 등 모든 후보가 「계가바둑」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외형적인 혼전속에서도 판세는 민자·민주의 양파전에 몇몇 무소속 후보의 추격전 양상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처럼 각축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에 광명은 다른 보선지역인 부산 동래갑·사하와는 달리 관심이 집중되는 초점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광명보선이 새로운 정치가입설의 실험장이 되고 있다는 점도 관심집중의 한 요인이다.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는 새 정치가설은 「여당바람대 야당조직」의 구도이다. 과거 선거공식이라는 「야당바람·여당조직」이 광명에서는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민자당의 손 후보는 재야출신이라는 점을,민주당의 최정택후보는 30년간 야당의 당료를 해온 점을 무기로 삼고 있다.

때문에 광명의 전통적 야성이 어떻게 표출될지도 예측하기 쉽지 않다. 광명 유권자가 야성향의 여당 후보를 찍을지,기성세대의 야당후보를 선택할지 알 수 없는 형국이다.

이처럼 선거가설이 반대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판세가 명료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몇가지 주요변수에 대해서는 각 후보의 예상이 접근되고 있다.

우선 투표율이 13대(69.7%)나 14대(69.3%)를 훨씬 밑도는 55∼60%를 기록하리라는게 대체적 전망이다. 그 이유는 총선때처럼 쟁점이 부각돼 있지도 않고 선거일이 금요일이기 때문이다. 광명유권자의 70%를 점하고 있는 20,30대가 서울로의 직장출근을 이유로 아침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경우 주부나 노년층,현지 직장인의 투표참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커지게 된다. 여야 후보 모두가 여성 주부표에 주력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만약 투표율이 55%를 기록하면 투표참가자는 유권자 22만6천여명중 12만명선이다. 이 전제 아래선 당선권은 대략 4만표 정도. 투표율이 60%로 오르면 당선권 역시 4만5천표 내외로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의 손 후보측은 서울대 정치학과·옥스퍼드대 정치학 박사,재야활동,서강대 교수 등 화려한 경력과 신선함을 내세워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선거직전 지구당을 맡아 인지도가 낮고 조직가동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바람작전」에 주력하고 있다.

손 후보를 돕는 인사들의 면면도 표밭 일구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박홍 서강대 총장 박형규·김관석목사 장달중 서울대 교수 등 1백여명이 오는 19일 후원회를 결성할 예정이고 경기고 동문,서강대 제자들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부친이 광명 온신국교를 설립,초대교장으로 재직중 순직했기 때문에 교육계 인사들의 은근한 여론조성도 도움이 되고 있다.

민주당의 최 후보는 13·14대에 낙선했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랫동안 지구당을 관리해온데다 각종 경조사에 빠짐없이 참석해왔기 때문에 무시못할 바닥표를 갖고 있다. 최 후보측은 지난 14대때 3만8천여표를 얻은바 있기 때문에 당선권인 4만∼4만5천표에 접근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장담하고 있다.

특히 주민 35%선을 차지하는 호남출신의 지지를 묶고 40%선인 충청표를 일부만 얻으면 당선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공천경합을 벌였던 배기운 민주당 총무국장과 재야인사인 여익구씨를 고문으로 초치,결속을 과시하고 있다.

무소속의 김은호후보는 김병룡 전 의원의 아들로 『민자당 공천은 낙하산 공천』이라며 개인 사조직을 동원,지지표 얻기에 주력하고 있다. 6년이상 광명 장애인협회 후원회장을 맡아온 관계로 이들 단체의 조력이 남다르다.

그런가하면 이철로후보는 호남 향우회장으로서 호남표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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