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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사후 1년여 운영/김용진 경원대 전 재단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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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사후 1년여 운영/김용진 경원대 전 재단이사장

입력
1993.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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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영 남편동창 이사에 전적의존/사업체들 정리… 제보직후 돌연 출국경원학원의 입시부정이 확인돼감에 따라 설립자인 김동석 전 총장의 부인이며 90년 9월부터 1년여동안 재단이사장을 맡았던 김용진씨(45)의 행적과 김씨가 재단을 넘겨주게 된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0년 결혼한 김씨는 남편의 생전에는 학교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2남2녀를 키우며 가정을 지켰다.

그러나 김씨는 김 전 총장이 90년 9월22일 갑자기 사망한지 사흘만에 이사장에 취임했고 그때부터 주변에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학교 관계자들이 모여들어 저마다 주장을 제기했다.

갈피를 못잡던 김씨는 남편의 대학동창이며 재단이사였던 재미동포 이모씨(54)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게 됐다고 한다. 김씨는 90년 10월20일 2대 총장에 고교 은사이자 경원대 예술대 교수인 윤형근씨(65)를 임명하고 예음그룹 회장 최원영씨(39) 등 2명을 이사로 영입했다.

김씨는 90년말 서울대병원서 유방암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에도 딸이 유학중인 미국으로 자주 가 치료를 받아 학교 운영을 장악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게 주변의 추측이다. 조종구 전 교학처장이 91학년도 부정입시를 김씨가 직접 지시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지만 김씨는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학교운영의 중심권에서 밀려난 관계자들 사이의 갈등과 김 전 총장이 생전에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예술대 발전계획의 뒤처리 등으로 고심하던 김씨는 재단을 넘길 것을 검토하다 91년 10월24일 최원영씨에게 인계했는데 마지막 보직교수회의에서 『몸이 불편해 최씨에게 2년간 재단운영을 위탁한다』고 밝혔고 교육부에도 이같이 보고했었다.

현행 사립학교법상 재단이전 과정의 금품거래는 허용되지 않지만 비밀리에 금품이 오가는 것이 통례여서 뒷말이 무성했다.

재단을 넘긴 뒤 학교에 발길을 끊은 김씨는 남편이 생전에 거느렸던 (주)세경과 자동차수입상 등의 사업체를 차츰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후견인」인 이모씨의 차남 결혼식 참석과 신병치료 목적으로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데 출국일자가 언론사에 경원대비리가 제보된 직후인 4월1일이어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이원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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