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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조로화 심화/한은 「90년 사업연관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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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조로화 심화/한은 「90년 사업연관표」 발표

입력
1993.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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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위축 서비스업 이상 비대/임금상승으로 기업의욕도 감퇴/재투자여력 감소… 수출의존서 내수위주로한국은행은 13일 발표한 「90년 산업연관표」를 통해 우리 경제는 갈수록 제조업은 쪼그라드는 반면 서비스업은 이상 비대해져 경제의 조로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 임금이 꾸준히 상승,근로자들이 급여형태로 받아간 피용자 보수가 크게 늘어 분배구조는 개선되고 있으나 기업가들의 몫은 줄어들어 기업의 생산확대를 위한 재투자 여력이 감소하고 기업가 의욕도 감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관표는 1년동안 국민경제내에서 발생하는 물품 및 서비스의 모든 거래내역이 서로 어떤 연관관계를 갖고 작용하는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기록한 종합통계표로 주요 경제통계작성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한은의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전산업 산출액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년 51%에서 85년 50%,90년 49.6%로 줄어든 반면 서비스업은 같은기간 29.7%에서 31.2%,32.5%로 확대됐고 전기 가스 건설업도 10.2%에서 10.4%,12.2%로 늘었다.

특히 부동산 투기에 따른 거품현상의 영향으로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분야는 80년 3.5%에서 90년 6.2%로 배가까이 확대돼 기계산업(3.8%) 석유 석탄업(2.1%)은 물론 전기 전자(5.7%)보다도 비중이 커졌다.

1인당 GNP(국민총생산)가 6천달러대로 소득수준이 똑같은 해의 주요국가 산업구조(GNP 기준)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서비스업의 이상비대화는 더욱 분명히 나타난다.

1인당 GNP가 6천5백18달러인 91년 한국에 제조업 비중은 27.5%로 일본(77년 30%)은 물론 서독(75년 34.5%)이나 대만(88년 37.8%)보다도 훨씬 낮았다. 서비스업 비중은 64%로 일본(64.4%)과는 비슷했으나 서독(61.6%),대만(56.7%)보다는 높았다.

국내에서 새로 생산해낸 총부가가치중 근로자 몫(피용자보수)은 80년 41.1%에서 90년 44.7%로 급증,분배구조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기업가 몫(영업잉여)은 90년 41.8%에서 85년 39.5%,90년 35.9%로 격감했다. 기업의 영업잉여 감소는 물건 만들어 팔아서 남는게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특히 80년대 하반기에 기업들의 고통이 심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88년이래 지속된 임금상승으로 생산비용에서 차지하는 임금비중은 80년 16.3%에서 90년 19.1%로 높아졌으며 임금이 10% 인상됐을 경우의 전산업 비용상승 효과도 같은기간 2.59%에서 3.20%로 확대됐다. 전산업 근로자의 임금이 일률적으로 10% 오르면 제품(서비스 포함) 가격은 3.2%나 오르게 될 정도로 임금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또 88년을 고비로 수출이 경제전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등 해외의존도가 점차 감소,한국경제가 수출의존형에서 내수소비형구조로 전환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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