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운동권 출신 두 선량/대학 복학준비 “설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운동권 출신 두 선량/대학 복학준비 “설렘”

입력
1993.04.14 00:00
0 0

◎원혜영의원,교련반대로 제적… 이번이 4번째/박계동의원,김대중 내란음모 연루 1년간 복역운동권출신 의원들이 학교에 다시 다니게 됐다.

새정부가 개혁조치의 일환으로 제적생 복학을 허용함에 따라 민주당의 원혜영의원(42·부천중을)과 박계동의원(41·강남갑)이 40대 학생으로 복학을 하게 된 것이다.

원 의원의 「제적경력」은 모두 4차례. 71년 서울대 교양학부 학생회장 시절 교련반대시위가 그 첫번째이다.

이어 75년에는 유신반대 시위로 긴급조치 9호 위반,80년 5·17이후엔 별다른 이유없이 「전력」 때문에 제적됐다.

대학졸업장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전력 때문에 직장에도 들어가지 못한 그는 82년에 무공해 식품회사인 「풀무원」을 설립,사업가로 변신하면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85년초 3학년 1학기에 복학한 적이 있다. 그러나 진보적 학술지인 「역사비평」을 출간하면서 스스로 휴학했다. 87년에 와서 그는 다시 경영에서 물러나 복학하려했으나 이 때는 「미등록 학사제적」 케이스여서 복학의 길이 막혀 있었다.

원 의원은 복학하면 『그동안 못다한 공부를 보충하는 것뿐만 아니라 첨단과학과 국제경제분야 등에도 폭넓은 공부를 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의원은 75년 고려대 정외과 4학년때 유신반대 시위를 벌이다 긴급조치 9호 위반혐의로 제적된 경우. 그는 이후 복학했으나 80년 5·17 당시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대학졸업의 꿈이 좌절됐다.

그는 이 사건으로 수배를 받고 도망다니던중 전남 고흥에서 일본 밀항을 시도하다가 경찰이 덮치자 도망,라면 10만원어치를 사 용달차에 싣고 라면장사로 위장,탈출한 일화도 있다. 결국 그는 나중에 경찰에 붙잡혀 1학기를 남겨두고 1년간 복역해야 했다.

졸업학점을 다 이수한 박 의원은 『10년만에 「운동」을 하던 현장에 다시 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제적되었던 민주당의 박우섭 부대변인(40)도 이번 가을에 2학기를 남겨놓은 서울대 미생물학과에 복학할 예정이다.<권대익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