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민자 연수원땅 오늘 공개입찰/대표적 「민정계 유물」 정리 관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민자 연수원땅 오늘 공개입찰/대표적 「민정계 유물」 정리 관심

입력
1993.04.13 00:00
0 0

◎가락동 2만평… 평가액 1,800억원/매각대금 빚청산·당사구입등 사용민자당의 가락동 중앙정치교육원의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이 13일 상오 실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매각은 시기와 내용면에서 모두 주목받고 있다.

우선 시기적으로 민자당의 「힘」이 온통 민주계에 몰려있는 때에 관훈동 당사와 함께 민자당에 남아있는 대표적인 민정계의 「유물」이 정리된다는 점이다. 관훈동 당사도 금년안으로는 팔리게 될 운명에 처해있다.

이와관련,이번 매각에 관여하는 김영삼총재 최형우 사무총장 백남치 기조실장 조익현 경리국장 등이 모두 민주계 인사인 사실이 흥미롭다.

재산공개를 통해 부분적으로나마 민정계의 「인적청산」이 이뤄졌다면 이번 매각은 민정계에 대한 「물적 청산」에 해당되는 셈이다.

내용적으로는 매각대지의 규모와 질,매각대금의 액수가 모두 외부의 눈길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할만큼 최상급이다.

먼저 매각대상 토지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140,140­5,130­3 등 세필지로 모두 1만9천9백36평 규모에 달한다.

이 땅은 질적으로도 주택업자들이 「군침」을 흘려온 1급 주거지. 서울 강남지역에서 수서와 함께 마지막 남은 아파트 건설요지로 평가받고 있다.

상품성이 뛰어난 만큼 시가가 엄청난 것은 당연한 사실. 최근의 감정결과 1천6백억∼1천8백억원대로 평가됐다는 얘기가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91년 당시 감정가가 1천4백억원이었고 지난해 1월 (주)한양과의 가매매계약가가 1천2백87억원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이번에는 그 이상이 될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13일의 입찰에는 4∼5개의 건설업체가 응찰해오리라고 민자당측은 예상하고 있다. 삼성종합건설,대림 등이 그동안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고 한다. 덩치가 워낙 큰 탓에 몇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형성,구매에 나서리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이 지역의 고도제한을 풀고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면 더 많은 값을 받을 것』이라며 민자당의 탈법을 「유혹」했었다는 뒷얘기다. 이에 흔들렸는지 민자당 일각에서는 한때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그러나 「뒤탈」을 우려해 결국 실행되지는 않았다.

민자당은 매각대금의 사용처로 우선 네가지를 상정해놓고 있다.

첫째는 5백억원 정도인 당부채를 갚는 일이다. 부채중 가장 큰 덩어리는 지난해 1월 (주)한양에 팔 것을 약속하고 미리 받아 쓴 4백7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대통령후보 경선과정에서 불거져나온 「연수원 특혜 매각의혹」의 잔재이다.

92년 1월 당시 김윤환총장이 14대 총선용 정치자금을 끌어다 쓸 목적으로 (주)한양에 연수원 매각을 약속하고 선수금을 받아쓴뒤 특혜·의혹의 시비가 일어 연수원도 팔지 못하고 빚만 지게 됐었다. 이밖에 당운영비 조달과정에서 20억원 정도의 빚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연수원을 짓는 일도 민자당에는 중요한 듯하다. 현재 천안에 새로 짓고 있는 연수원이 15%의 공정에 그친채 공사가 사실상 중지돼있는 상태여서 자금이 확보되는대로 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당사구입도 긴요한 사용처중 하나. 이와관련,현재의 여의도 당사매입 등 여러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이같은 용도에 충당되고 남은 돈은 「당발전기금」(가칭)으로 적립돼 쓰일 예정이다. 때묻은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상 당의 재정적 자립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게 당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연수원 및 관훈동 당사매각이 매듭지어지면 구체적인 기금운용 방안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신효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