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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실현” 박수부대·비방 자제/부산 사하 보선 합동유세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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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실현” 박수부대·비방 자제/부산 사하 보선 합동유세 표정

입력
1993.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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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마다 “개혁에 앞장 서겠다” 열변/1천여 청중도 차분함속 연설 경청부산 사하·동래갑 경기 광명 등 3개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유세전이 11일 사하를 시발로 막이 올랐다.

5명이 출마,「1여 4야」의 구도를 보이고 있는 사하지역은 김영삼대통령의 「아성」인 관계로 여야 후보 모두 문민시대·개혁정치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개혁론」이 연설회장을 뒤덮은 와중에서 민자·민주 양당 후보는 자신을 신한국건설의 대표주자,견제세력의 중심축이라고 각각 소개하며 기선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하오 2시 낙동국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1천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히 진행.

과거 관행처럼 연설회에 등장하던 박수부대나 비방이 자취를 감춰 선거도 개혁바람을 타는 인상.

특히 환호나 특정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는 행위조차 없어 이날 연설회는 마치 정견발표장을 방불. 각 후보진영도 홍보물을 나누어주는 운동원을 제외하고는 박수부대를 전혀 동원하지 않았고 연설회장 주변에도 현수막을 일절 내걸지 않아 종전과 달라진 모습.

민자당의 박종웅(40) 민주당의 김정길(48) 신정당의 홍순오(49) 무소속의 박용수(37) 유강열(50) 등 5명의 후보들도 연설에서 상호비방 대신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정책을 적극 지지,「YS 민심」을 겨냥하는 모습.

특히 5명의 후보들은 연설회 시작에 앞서 청중들 앞에 나와 손을 함께 잡고 공명선거를 다짐하는 결의를 다져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배포된 각 후보들의 선거홍보물도 나름대로 특징을 살렸는데 민자당의 박 후보는 김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모습과 김 대통령과 함께 새벽조깅을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해 YS 측근임을 강조.

민주당의 김 후보는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을,신정당의 홍 후보는 박찬종대표와 함께 서있는 모습을 각각 담아 나름대로 이미지 부각을 위해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

○…유세에서 여야 후보들은 사하가 김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임을 의식한듯 총론에서는 한결같이 김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지지입장을 천명.

다만 각론에서 민자당의 박 후보는 신한국건설의 주역을 키우기 위해,민주당의 김 후보 및 야권후보들은 견제를 통한 개혁정치의 가속화를 위해 각각 자신을 지원해달라고 호소.

처음 등단한 무소속의 박 후보는 『국회의원들이 다른데 신경쓰느라고 국회도서관이 텅텅 빌 정도로 공부를 안한다』고 꼬집고 『10여년에 걸쳐 「나의 야망은 세계 대통령」이라는 정치철학서를 쓴 나를 뽑아달라』고 호소.

이어 등단한 호남출신의 무소속 유 후보는 『비록 사하에서 3번이나 낙선했지만 이곳에서 살아온 지역대표인 나를 이번에는 기필코 뽑아달라』며 동서화합은 물론 계층간·남북간 화합의 기수가 되겠다고 강조.

3번째로 등장한 민자당의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30년만에 탄생한 문민정부 출범후 첫 선거이자 김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대한 중간평가 및 신임투표』라고 규정하고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이번 보선에서 올바른 선택을 해달라』며 지지를 호소.

박 후보는 대부분을 개혁문제에 할애한후 『개혁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며 나를 지지하는 것은 바로 김 대통령의 개혁정책을 지지하는 것과 같다』고 말해 자신에 대한 지지를 김 대통령의 지지와 연결.

민주당의 김 후보는 『부산에서 낙선하는 큰 상처를 입게 될줄 알면서도 부산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나섰다』며 『수구세력의 발호를 막아 정부의 개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도 강력한 야당이 필요하다』고 역설.

김 후보는 또 자신이 김 대통령과 같은 거제출신임을 강조하며 『내가 김 대통령을 따라갔으면 지금 국회의원도 하고 장관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원칙주의자를 역사는 이를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3당 합당거부·야권통합 등 자신의 정치역정을 소개.

신정당의 홍 후보는 『지난번 대통령선거 당시 이번에는 김영삼,다음에는 박찬종이라는 얘기가 퍼져있었다』며 『김 대통령을 만든 만큼 다음 대권창출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서도 박 대표의 정치적 요람지인 이곳에서 박 대표를 20년이상 보좌해온 나를 밀어달라』고 호소.

한편 연설회장에는 박찬종 신정당 대표·서석재 전 의원이 참석,후보들의 연설을 끝까지 지켜보는 모습.<부산=김종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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