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소문은 근거없이 나돌았던게 아니었나 보다. 지난 2월초 광운대의 대규모 입학부정이 터졌을 때 시중에는 경원대에서는 그보다 더욱 큰 부정입학이 수년에 걸쳐 자행되고 있는데 왜 교육부의 감사나 사직당국의 수사가 외면만하고 있느냐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았었다.그러한 경원대의 부정입학 의혹이 드디어 폭로됐다. 비록 제보라고는 하지만 그 내용이 너무나 구체적이다. 조작한 제보라면 부정입학을 시킨 학부모의 이름과 신분,부정입학 대가로 낸 금액,그리고 부정을 저지른 시기와 수법 등을 어떻게 그리 소상하게 제시할 수 있겠는가.
대학재단의 주인이 바뀌는 과정서 소외당한 학사관련 교수나 직원의 분풀이식 음해라고 봐넘길 수 없는 구석이 너무 많다.
때문에 교육부가 주초부터 경원대에 대하여 특별감사를 하기로 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는 경찰이 직접 수사에 나선데 대해 먼저 큰 기대를 건다. 수사는 더없이 엄정하고 매서워야 한다.
그 이유는 사학 입학부정에 대한 교육부의 감사가 부정의 온상과도 같은 상지대의 경우를 비롯,그동안의 여러대학 학사부정 감사에서 보듯이 수박 겉핥기식이 아니면 부정을 덮어주고 공생하는 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사 자체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지 오래다. 또 폭로성 제보는 감사차원 보다는 수사차원에서 하는 것이 부정의 실상을 명쾌하게 가려낼 수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재단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경원대 부정입학 폭로 제보는 철저하게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대학재단에게 가혹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 만일 그 폭로성 제보가 조작된 것이라면 경원대는 물론이고 전체 사학의 명예를 짓밟는 무고자에 대한 처벌 또한 강력해야 할 것이다.
이 제보내용이 전부 사실인지는 특별감사결과를 봐야겠지만,만에 하나 그 일부만이 사실이라하더라도 경원대의 부정입학 사건은 그동안 자행됐던 사학들의 부정비리의 총집합이라 할만하다. 대학뿐 아니라 전문대학에서까지 저질러진 부정규모의 크기도 그러하거니와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교수채용에 거액이 거래된다는 의혹마저 제기됐다니 더욱 그러하다.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또 있다. 설립자가 비명에 간후 대학재단을 인수한 새주인은 재벌그룹 총수의 동생이라는 사실이다. 재벌그룹의 친인척이 2세를 키우는 육영사업에 뛰어들어 고작 한다는 짓이 대학을 치부의 도구로 알고 입학부정부터 저질러 거액을 갈취했다면 그 부도덕함을 어떻게 용서받을 수 있겠는가.
전체 사학의 명예를 위해서나 재벌이 경영하는 그 대학의 체면을 봐서라도 이 제보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게 우리의 심정이기도 하다. 교육부와 경찰이 경원대 부정입학 의혹을 철저히 가려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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