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백20 고비 넘으면 수직상승”일반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89년 4월 주가가 1천7포인트를 기록한뒤 계속 내리막길을 걷자 『이젠 주식을 쳐다보지도 않겠다』며 주식시장을 떠났던 「구 투자자들」까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 바람에 주식시장에는 하루에 1천3백억원 이상의 거액이 들어오는가 하면 일일거래대금이 1조원에 육박하는 활황장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주가도 「마의 벽」인 7백선을 단숨에 넘어 연중 최고치인 7백9.77(1월9일)에 근접했다. 앞으로의 주가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우려가 엇갈리고 있지만 낙관론이 우세한 상태다.
○…우려를 표시하는 전문가들은 「상투론」을 펴며 올 연초의 증시를 예로 든다. 즉 1월초 주가는 종합주가지수가 7백선을 상회하고 거래량이 6천3백만주에 달하는 등 현 주식시장과 비슷했지만 갑자기 세가 꺾여 두달가량 내리막길을 탔다는 것.
실제 최근의 주식시장은 「과열」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주가상승 속도나 시장규모 증가세가 급격했다. 지난주의 경우 하루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약 5천만주와 6천7백여억원으로 전주에 비해 50% 이상씩 폭증했고 주가도 4월들어 8일장동안 40포인트 이상 올랐다.
○…낙관론의 근거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는 증시 주변여건. 금융실명제 조기실시설 후퇴와 공위공직와 대기업에 대한 「사정한파」 진정 등이 투자심리를 안정시킨데다 신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과 수출증가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배가시키고 있다는 것.
이들은 또 중·소형 제조주가의 추이를 볼때 대형 제조주도 오름세로 반전,「큰장」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종합주가지수 7백20을 성공적으로 돌파할 경우,「환상적인 장」도 예상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수 7백∼7백20대에는 6백70∼7백대보다는 적어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10억주 가량의 물량이 밀집해 있는 반면 7백20이후에는 물량 부담이 없는 「진공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번주 주가에 대해 한진투자증권의 유인채상무는 『7백 다지기와 7백20 돌파가 격렬하게 엇갈리는 조정국면이 될 것 같다』며 『최근의 주식시장은 지난 1월과는 질적으로 다른 만큼 그때와는 전혀 다른 결과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경철기자>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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