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북/인사 사면에 큰 기대89년 3월20일부터 34일간 북한을 방문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가 적용되 해외체류해온 작가 황석영씨(50)가 귀국의사를 밝혔다. 미국뉴욕에 살고 있는 황씨는 10일 한국일보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부가 92년 2월로 만료된 여권의 재발급 조치만 취해주면 처벌을 받더라도 귀국하겠다며 모국어와 떨어져 사는 작가로서의 고통을 토로했다.
황씨의 귀국결심에는 문익환목사 임수경양 등 방북인사들에 대한 새정부의 대사면과 한국민족예술인 총연합,민족문화 작가회의 등 재야 문화단체의 사단법인화가 긍정적으로 검토되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입국할 경우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즉시 체포될텐데.
▲작가에게는 모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떨어져 있는 것이 가장 큰 형벌이다.
국가보안법 문제는 내가 치러야할 통과의례이다. 안전귀국보장이 없더라도 돌아가겠다.
미국 체류에 법적문제는 없나.
▲여권이 92년 2월로 만료됐으나 미국 체류비자는 93년 8월말까지 돼있다. 한국으로 돌아가려면 한국대사관에서 조치를 취해줘야 한다. 이 문제만 해결되면 즉시 귀국하겠다.
미국에선 어떻게 지냈나.
▲롱아일랜드대 초청문화인 신분으로 왔다. 뉴욕에서 「동아시아문화 연구소」 사무실을 내고 동아시아 문화와 사회과학을 연구하고 있다. 아시아계 1.5세와 2세들을 대상으로 「남북평화협정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준비중이다.
89년이후 작품은 썼나.
▲전혀 쓰지 못했다.
89년 방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민간교류의 중요성을 충분히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후회는 없다. 문학적 상상력이 넓어진것도 큰 소득이다. 내소설 「무기의 그늘」 전편과 「장길산」 5권까지 북한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됐다. 남한의 작품을 북한사람들이 읽게되고 서로 이해할수 있게된 것도 통일에 도움이 된다.<이현주기자>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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