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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민자·민주 “보선 필승” 첫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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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민자·민주 “보선 필승” 첫 격돌

입력
1993.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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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1시간 간격 지구당대회/“개혁 잣대” “야도 회복을” 맞서23일로 예정된 보궐선거의 첫 접전은 새정부의 아성인 부산 사하에서 이뤄졌다. 민자·민주 양당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이 이곳에서 1시간 간격으로 당지도부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지구당 개편대회를 열고 수성과 도전을 다짐했다.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해 변함없는 지지를 해달라는 민자당의 주문과 야권의 불모지에 새시대에 걸맞는 교두보 확보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팽팽하다.

○…민자당은 이날 하오 부산 해양고 강당에서 전임 위원장측의 공천탈락 반발로 후유증을 앓았던 사하지구당(위원장 박종웅) 개편대회를 뒤늦게 갖고 「깨끗한 선거」를 통한 필승을 다짐.

이날 대회는 최형우 사무총장 등 당직자 부산·경남지역 출신 소속의원 당원 등 5백여명이 참석,시종 열띤 분위기속에 1시간여동안 진행.

대회에는 특히 14대 총선 당시 이 지역에서 당선됐다 의원직을 상실한 서석재 전 의원이 참석,단상에서 대회의 시종을 지켜봐 눈길을 끌었다. 서 전 의원이 입장할 때 일부 대의원들은 『서석재』를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쳐 한때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같은 지역구 사정을 의식한듯 박 위원장은 내빈소개시 서 전 의원을 『내빈이 아닌 이 자리의 주인으로 소개돼야 할 분』이라고 추켜 세웠다.

서 전 의원은 세차례나 박 위원장의 손을 맞잡고 『이번 선거는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의지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를 가름하는 잣대』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박 위원장을 반드시 당선시켜 대통령이 역사에 기록되는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최 총장은 특히 『얼마전 대통령을 만났더니 서 위원장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더라』면서 『사하는 인구가 40만명이라 다음 선거에서는 분구가 될 것이고 대통령도 서 위원장을 나름대로 배려할 것』이라며 서 전 의원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앞서 박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깨끗한 선거와 압승이 상호 모순이거나 이율배반적인 것이 아님을 이번 선거의 승리를 통해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박 위원장은 자신이 김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임을 내세우며 『이곳 사하는 김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고 나 자신도 대통령을 모셔온만큼 압승과 깨끗한 선거의 두가지 목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성원」을 당부했다.

○…민주당도 이날 하오 부산 신평관리공단 강당에서 사하지구당(위원장 김정길) 개편대회를 갖고 보선에서의 승리를 기약.

이날 대회장에는 5백여명의 당원들이 발디딜틈없이 빽빽히 들어서 이곳 보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

대회장에는 「야당없는 부산 문민정부 웬말인가」 「부산에도 야당이 필요합니다」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고 대회장 앞에는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하는 등 준비에 만전.

김정길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선거는 김 대통령의 가신과 원칙주의자의 한판 승부』라며 『야당인 민주당의 승리함으로써 민자당의 독주를 막자』고 호소.

이어 이기택대표는 치사를 통해 『김영삼정부의 최근 개혁정책은 법에 의하지 않는 즉흥적인 것으로 국민 인기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번 보선은 「진정한 개혁이냐,허구의 개혁이냐」를 선택하는 기로』라고 강조.

이 대표는 『지난 총선때 부산에서 전원 여당이 당선돼 부산시민의 민주적 긍지와 야도로서의 전통이 무색해졌다』며 『이번 보선에서 야당후보를 당선시켜 부산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자』고 호소.

이어 김원기 노무현 최고위원 등이 잇따라 나서 『야당 볼모지인 부산에서의 승리를 위해 매진하자』는 등의 축사를 해 대회장의 열기는 고조.<부산=신효섭·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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