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폐업·도산 급격 감소/“2분기부터 생산·수출 호조”/일부선 하반기 물가불안 우려『경기가 마침내 바닥지점을 벗어났다』
지난 88년 1월이후 5년여에 걸쳐 사상 최장의 장기 대불황 국면을 보여온 국내 경기가 올 1월 전후를 최저점으로 반전,미미하나마 회복국면으로 접어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0일 한은과 통계청,민간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월을 고비로 휴폐업,도산업체수가 급격히 줄고 건축경기가 뚜렷이 회복되는 가운데 제조업 가동률도 크게 높아지는 등 전반적인 실물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경기가 오랜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 회복국면으로 들어서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경련 무역협회 중소기업은행 등 각종 민간기관들이 기업실사지수(BSI=향후 경기에 대한 기업 경영인들의 판단을 수치화한 것) 조사를 통해 올 2·4분기부터 산업생산과 수출 등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일제히 전망,국내경기의 바닥권 탈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은 당초 5.8%로 예상한 올 GNP(국민총생산) 성장률을 이달중 다소 상향조정하는 수정치를 제시할 예정이며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민간경제연구소 등 주요 경기예측기관들도 잇따라 성장전망치를 당초보다 크게 높여 수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경기가 지난해 연말을 전후해 바닥지점을 통과한 사실이 금명간 구체적 통계로 확인될 경우 새정부가 신경제 1백일 계획을 통해 수조원의 자금을 풀어 시도한 경기부양책이 정책의 적기를 놓친 결과로 낙착될 소지도 있어 주목된다. 다시말해 지난 90년의 「4·4부양책」처럼 경기상황의 진단 착오로 과잉처방한 모양이 되면서 올 하반기이후 물가불안과 국제수지적자 확대 등 「거품경제」가 재연될 우려가 없지 않다는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전국의 부도업체수는 사상 최악의 부도사태를 낸 지난해 월평균 9백개꼴에서 올 1월에는 6백77개,2월 7백51개로 나타났고 3월에도 6백개 전후로 현저히 줄어들었다.
기협중앙회는 2월중 경영악화로 휴·폐업한 전국의 중소기업체수는 28개에 그쳐 1월의 35개,지난해 2월의 45개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건축허가 면적도 지난 2월중 1년전보다 32%나 증가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지난해 11,12월의 76% 내외에서 올 1,2월에는 평균 77.4%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