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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조용… 암투는 여전/한국 파병앞둔 소말리아 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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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조용… 암투는 여전/한국 파병앞둔 소말리아 정정

입력
1993.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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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상륙이후 질서회복 조짐/정파 복잡… 내전해결 오리무중지난해 12월9월 중무장한 일단의 병사들이 야음을 틈타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 해안에 상륙했다. 「희망회복작전」에 투입된 미 해병대 선발대인 제15해병대 소속 1천8백여대원이었다. 이들은 곧장 모가디슈 시내로 향하는 주요 전략요충지를 장악한뒤 시가로 진출했다.

그로부터 4개월이 흘렀다. 국제구호기관에서 보내온 각종 물자의 80%가 무장세력에 약탈당했던 소말리아의 무정부상태는 일단 질서를 되찾았다. 미군 주력부대가 여러차례 최대 무장세력인 파라아이디드파의 무기고를 습격,무기를 압수함으로써 모가디슈에서 불법 총기류나 군용차량이 자취를 감추었다.

또한 내륙지대인 바이도아 등 최악의 기아지역으로 식량을 보내기 위한 구호물자 수송로는 미국주도의 다국적군이 장악,원활한 수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말리아의 2대 군벌 알리 마프디와 파라아이디드가 93년들어 서방언론 앞에서 공공연히 화해의 악수를 나누는 등 무장세력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때문에 서방언론은 지난해 12월3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소말리아 구호 결의안에 따라 30여개국이 참여한 희망회복작전을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희망회복작전은 당초 유엔의 군사활동의 개념을 바꾸어 평화유지활동(PKO)을 무력으로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형태의 세계경찰활동으로 관심을 모았다. 5백여 평화유지군이 지난해 9월 식량 등 구호품 수송을 위해 소말리아로 파견되었으나 무장세력에 의해 활동이 불가능해지자 4단계 군사행동이 전개된 것이다.

1,2단계는 수도 모가디슈를 중심으로 한 중부 해안지역에 대한 질서회복과 무장세력들에 대한 무장해제조치 그리고 구호물자의 안전한 수송로 확보가 목표였다. 3단계는 이러한 작전반경을 남부와 내륙 깊숙한 곳으로 확대하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PKO군에게 질서유지 및 인도물자 수송 등 모든 활동을 넘겨주고 철수한다는 것이다.

다국적군은 현재 3단계 작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이번 작전에 투입한 총 2만8천여병력중 지난 1월 중순 1천여명을 철수시켰지만 30여개국 7천여 병력과 함께 마지막 작전수행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작전권의 PKO 이관은 오는 5월1일 이뤄질 예정이다.

희망회복작전에는 소말리아의 4개 무장세력의 화해와 평화안 도출도 포함되어 있다.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월12일 14개 파벌 대표를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로초치,즉각적인 휴전합의를 이끌어냈다. 또 3월중으로 과도정부 수립을 위한 국민화해 회의를 개최키로 했었다.

그러나 국민화해 회의는 아직 열리지 못한 상태이고 무장세력은 휴전을 핑계로 다국적군의 철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소말리아 내전이 하루 아침에 해결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소말리아 내전은 지난 91년 1월 무려 22년간 집권해온 모하메드 시아드 바레 대통령이 쿠데타로 축출된뒤 종족에 뿌리박은 6개 부족이 주도권 싸움에 나서면서 촉발됐다. 여기에 북부지방이 남부로부터 분리독립을 선언,부족간 지역간 파벌간 이전투구가 계속됐다.

PKO가 오는 5월1일부터 모든 구호활동 작전권을 이양받게 되면 상황이 호전되기 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다국적군의 화력에 밀려 일단 주춤해온 무장세력이 또다시 활동을 재개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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