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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핵사고 불안감” 조사단 파견/러 「톰스크」 핵대책마련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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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핵사고 불안감” 조사단 파견/러 「톰스크」 핵대책마련 부심

입력
1993.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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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의제상정 국제대응/대러 핵수거 기술협력도「톰스크7」에서 발생한 핵시설 폭발사고에 대해 일본측은 「고약한 이웃을 만나 가만히 앉아서 피해를 보게 됐다」는 표정으로 이같은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은 러시아 당국이 발표한 피해범위에 대해서도 사실보다 축소한 것으로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러시아가 겪고 있는 경제적인 궁핍이나 사회적인 혼란 등으로 러시아 곳곳에 있는 각종 핵시설에서 유사한 사고가 속발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일정부가 수집한 러시아 핵시설에 관한 각종 자료를 전문가들이 분석한 바에 의하면 일본측의 이같은 염려는 상당한 타당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고가 터진 「톰스크7」은 구 소련이 미국과 군비경쟁을 할 당시 핵탄두용 플루토늄을 생산키 위해 건설한 3개의 비밀도시의 하나로 플루토늄 생산로 5기와 플루토늄 추출공장,우라늄 농축공장 등이 있는 곳. 이들 비밀 핵도시는 존재 자체가 비밀에 붙여져 있었으나 소련이 해체되면서 2년전 처음 외부에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플루토늄 추출공장안에 있는 우라늄용해액 탱크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지난 57년 같은 플루토늄 생산기지인 「첼랴빈스크 65」에서 일어난 우라늄 핵참사와 유사한 경우. 이때는 플루토늄 추출후의 높은수준의 방사성 폐액을 저장하고 있던 탱크가 폭발,주변 3만3천㎢가 오염되고 지역주민 1만여명이 대패하는 소동을 빚었으며 오염지구의 20% 정도는 「금렵구」로 지정되어 현재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게다가 86년에는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사고로 큰 재해가 발생,구 소련뿐만 아니라 유럽 여타지역에까지 그 후유증이 확산되기도 했다.

일본의 핵전문가들은 이번 「톰스크7」의 사고까지 합쳐 3차례의 재앙이 모두 초보적인 안전대책을 소홀히 함으로써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면서 『과거의 쓰라린 경험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사고가 연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혀를 차고 있다.

러시아에는 「톰스크7」외에도 10개 정도의 비밀 핵단지가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들 핵시설의 대부분이 최근 가동중지상태인데다 이곳에서 핵개발에 전념하던 과학자들마저 생활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집단행동을 일으키는 등 자포자기 상태라는 것.

이로인해 지난 2월에는 시베리아지역 핵미사일 기술자들이 새일터를 찾아 북한으로 집단 출국하려다 당국에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러시아의 비밀 핵도시가 이처럼 경제적인 곤경에서 벗어나지 않는한 자금과 인력부족,사기저하 등으로 앞으로도 중대한 문제나 사고가 속출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포함한 서방측의 대러시아 기술원조는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 원자력발전소 등에 국한될뿐 순수한 군사시설에까지는 미치지 않는 실정이다.

이점을 간파한 일본은 최근 러시아가 북태평양과 동해안에 핵폐기물을 투기한 사실이 확인하자 이를 수거하는데 기술협력을 하겠다고 나섰다.

일본은 이번 사고의 진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과학기술청과 핵연료개발사업단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하는 한편 러시아측에 동해안 핵폐기물 투기문제와 「톰스크7」 핵폭발사건을 다룰 공동조사단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일본은 또 러시아의 핵문제에 국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아래 오는 14·15일 동경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G7) 외무·재무장관 회의와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이를 의제로 올리기로 했다.<동경=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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