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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 내달총선 난제산적/국민들 내전속 정치혐오감정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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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 내달총선 난제산적/국민들 내전속 정치혐오감정 팽배

입력
1993.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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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결과 불복 유혈사태 가능성도캄보디아에서 사상 처음으로 내달말 실시되는 총선의 선거운동이 7일부터 시작된다.

유엔감시하에 모처럼 평화를 찾기위한 이번 총선에는 20개 정당이 혼전중인데 4백30만명 이상의 유권자가 투표할 예정이다.

이 선거를 관장하고 있은 유엔의 캄보디아 임시행정기구(UNTAC)는 크메르루주의 유엔평화유지군에 대한 무력공격,캄보디아 각 정파의 베트남인에 대한 무자비한 학살과 베트남인의 대탈출,각정파간의 유혈충돌 등 일련의 폭력사태에도 불구하고 오는 5월23일∼27일 실시될 총선을 당초 예정대로 밀고나간다는 계획이다.

총선이 무난히 치러질 경우 6월 첫주말께 총선결과가 나와 20여년간의 내전끝에 캄보디아를 이끌어나갈 합법정권이 탄생된다.

그러나 최근 심화되고 있는 정치적 불안상황은 총선이 과연 공정하게 치러질수 있는가,또 총선이 무난히 치러진다고 해서 평화가 보장될 것인가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너무나 많은 장애물이 평화의 정착을 가로막고 있다. 첫째는 선거 등 민주제도에 대한 캄보디아 국민의 무경험과 무지다. 「당신의 투표는 비밀이 보장된다」는 유엔당국의 선거 계몽포스터가 이를 잘 대변하고 있다. 선거를 치러본적이 없는 국민들은 오랜 내전에 찌들어 정치에 대해 심한 혐오감을 갖고 있는데다 정적들간에 폭력과 협박이 난무,과연 자신의 투표에 비밀이 보장될 것인가에 회의를 품으며 투표하기를 꺼리고 있다.

둘째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베트남인들에 대한 테러도 총선분위기를 어둡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캄보디다 곳곳에서 1백명 이상의 베트남인들이 학살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공포에 질린 베트남인들은 앞다투어 캄보디아 국경을 넘어 고국으로 탈출하고 있다. 현재 1만여명의 베트남인들이 주로 메콩강을 통해 탈출중인데 2천여명이 이미 국경을 넘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셋째 정권장악을 위한 각 정파간의 대립과 암투가 갈수록 치열해져 정국을 혼미속으로 빠뜨리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훈센총리의 현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데 외교관측통들은 이들이 60%의 지지을 획득,차기정권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기도 한다. 그러나 CPP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데 불안을 느낀 훈센정권은 최근 정적에 대한 암살 등 정치폭력을 노골적으로 휘두르고 있어 투표정국이 유혈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연 각 정파가 선거결과에 승복할 것인가의 여부다. 어느 정당파도 과반수득표를 획득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집권 CPP측이 패배할 경우 선거결과에 불복,다시 혼란이 야기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평화의 길은 아직 먼 것같다.<싱가포르=최해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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