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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빌딩에 러브호텔등 임대/제주온천지구 3천여평 매입/김충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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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빌딩에 러브호텔등 임대/제주온천지구 3천여평 매입/김충현의원

입력
1993.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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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 위장전입 주유소 지어/강희찬/국세청 재직당시 임야불하/장재식위장전입 축소신고 고의누락…. 6일 재산을 공개한 야당 의원들도 부동산투기로 의심되는 재산이 의외로 많다. 동생을 내세워 개발예상지역의 땅을 사두고 8년 이상 놀리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농지를 사들인 뒤 주유소 허가를 받아내 허가과정에 의혹이 쏠리는 경우도 있고 향락업소 운영수익금으로 정치를 해온 인사도 드러나 국민들을 실망케 하고 있다.

또 번듯한 저택이 있는데도 주택청약예금에 가입한 의원의 경우는 실소까지 자아내게 한다.

◇김충현의원

【제주=허태헌·황상진기자】 김충현의원(47·전국구)은 88년 4월30일 형 김충용씨(52·서울 마포구 성산동)와 함께 강모씨(49·제주 남제주군 남원읍 위미리)로부터 북제주군 구좌읍 송당리 산225 일대 3천평을 매입,토지거래 허가제 시행 3개월전인 90년 2월23일 각각 2천평,1천평씩 등기이전을 마쳤다.

이 지역은 (주)제주온천(대표이사 고정배)이 88년부터 온천개발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퍼져 외지투기꾼들이 88∼90년까지 대거 몰려들었던 곳이다.

(주)제주온천은 구좌읍 세화리 산38과 김 의원 소유 땅과 인접한 송당리 224 일대에서 89년부터 온천개발을 위한 시추에 들어가 6개공을 시추했으며 김 의원이 토지등기를 마친지 6개월 뒤인 지난해 8월 관할 북제주군청에 온천개발 신고까지 마쳤다.

북제주군청에 의하면 이 곳은 동자부 산하 한국자원연구소의 수질검사결과 평균온도 섭씨 34도의 식염천으로 매장수량도 많고 이산화규소 라듐 등도 다량함유돼 개발될 경우 경제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또 인근지역에 국립송당목장,만장굴,동백나무자생군락지,비자림 등이 펼쳐져 있어 제주도와 북제주군청이 6∼7월께 성안될 제주도 종합개발 계획에 적극 포함시킬 것을 검토중이다.

김 의원 소유토지는 공시지가 평당 3천4백원이나 온천개발붐을 타고 한때 평당 3만∼5만원까지 뛰었는데 온천개발지구로 정식고시되면 몇배 이상 뛸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이밖에 부동산투기 붐이 한창 일던 84년 5월 생후 3개월된 아들 명의로 농민이 아니면 매매할 수 없는 남제주군 남원읍 위미리 농지 1천3백77평과 농가주택 12평을 사들였다. 이 곳은 절경지로 별장용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이 어머니와 분할소유한 것으로 공개한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대야성빌딩에는 지하 1층에 룸살롱과 사우나 2,3층에는 러브호텔 등 향락업소만 세들어 있으며 서울 관악구 신림동 상가건물의 지하에도 룸살롱이 들어서 있다.

김 의원은 또 중부고속도로 주변인 경기 광주군 도척면 방도리 산19의2 일대 등의 임야 2만3천9백45평을 고속도로공사 직전인 88년 1월에 매입,사전투기한 것으로 보인다.

◇강희찬의원

【평택=남경욱기자】 서울 강남구 일원동 일대의 땅 2만3천여평을 강남개발 붐이 일기 직전인 70년전후 대거 매입,투기의혹을 사고있는 강희찬의원(55·전국구)은 경기 평택군 안중면 용성리 일대 전답을 서해안지역 개발붐이 일던 89년 위장전입 수법으로 사들인 뒤 농지전용 허가를 받아 주유소를 짓다가 1년전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 의원은 78년 12월22일 현거주지인 서울 송파구 석촌동 266의7로 이사했다가 89년 5월20일 평택군 안중면 용성리 65의1로 자신만 위장전입,2주일후인 6월5일 이 일대 절대농지 등 1천7백66평을 매입했다.

강 의원은 이어 평택군청으로부터 농지전용 허가,주유소 건립허가를 받아 낸 직후인 90년 3월8일 서울 석촌동으로 주소를 옮겼다.

◇장재식의원

【용인=유승호기자】 장재식의원(58·전국구)이 장남 하준씨(30) 명의로 69년에 구입한 경기 용인군 남서면 방아리 산14 일대 6천4백여평의 임야는 장 의원이 국세청 징세국장일 당시 정부가 일반에게 헐값 불하한 국유림을 아들 이름으로 직접 취득한 것으로 밝혀져 장 의원이 직위를 이용,불하 받은 뒤 증여세도 내지 않고 특혜시비도 모면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 의원은 『가족묘지를 조성하려 구입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실현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이장 김천석씨(54)는 『가족묘지 조성을 반대한 적이 없다』며 『이 일대 산은 20여년전 외지인들이 마구잡이로 매입하던 「산붐」이 일어났던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 일대 땅값은 불하 당시 평당 3원∼5원정도 였으나 현재는 2만5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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