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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신고” 불구 축소의혹/민주의원 재산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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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신고” 불구 축소의혹/민주의원 재산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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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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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 땅·주택 과다보유 눈총/천5백억 학교 백50억에 신고/갓 태어난 아들에 임야 상속도민주당도 한차례 재산공개 돌풍에 휘말릴듯하다.

4일 저녁 마감된 재산공개 신고접수 결과가 흘러나오면서 일부 의원들의 축소 공개의혹이 제기되는가 하면 투기성 부동산 매입의 흔적도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민주당의 재산공개는 엄격한 「시가공개」의 원칙을 적용했고 최대한 소규모 동산까지 포함시키려 애쓴 모습이 역력해 「성실한 공개」라는 자평이 그리 무색하지 않다.

또한 야당이라는 특수상황으로 보아 직위를 이용한 부정축재 의혹도 크게 제기되지 않는다. 이는 전체의원 당무위원 1백4명의 시가 재산평균(가족재산 포함)이 민자당 의원들의 공시지가 평균 25억원의 절반을 겨우 넘는 15억원대에 불과한데서도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고지 밖에 거액의 부동산을 매입한 의원들이 눈에 띄고 과다한 주택을 보유하는 등 「투기의혹」을 씻을 수 없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1백억원대의 거액재산을 신고한 사람은 전국구의 김옥천 국종남 김충현의원 등 3명.

김옥천의원은 광주 무등산 온천 레저타운(시가 5백40억원 부채 3백억원)의 50% 지분인 1백20억원과 전북 순창의 서산부지 등 1백67억4천여만원을 신고. 영화 「하얀전쟁」의 제작사인 대일필름 사장인 국 의원은 인사동 16층짜리 대일오피스텔 지분 50% 67억원과 전남 담양의 서산 3만평 제주 서귀포부지 4만평 등 1백7억6천여만원을 신고했다.

집안이 합정동 땅부자로 소문난 김충현의원은 애초에 모친명의 재산을 합산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접수요원들의 지적을 받고 신림동과 합정동 빌딩을 1백2억여원의 재산을 공개.

이경재의원은 개봉동의 빌딩과 동자동 한옥 5채 등 91억3천여만원의 재산을,전국구의 강희찬의원은 양재동 대지와 일원동 전답 임야 17건 등 62억8천여만원을 신고,각각 3,4위를 기록했다.

또 김인곤(46억9천여만원) 이기택(46억9천〃) 김봉호(46억6천〃) 김명규(44억7천〃) 박정훈(42억7천〃) 김원길(39억9천〃) 하근수(38억2천〃) 강수림의원(34억2천〃) 등이 30억원대 이상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같은 신고액과는 달리 당내에서는 신진욱의원과 김인곤의원의 재산이 사실상 최고일 것이라고 지목.

학교법인재산은 개인재산화할 수 없다는 법적인 이유로 민주당이 합산대상에서 제외한 결과 두의원은 1,2위의 자리를 물려준 경우다.

광주대 재단이사장인 김 의원은 46억6천여만원의 개인재산과 학교법인재산 3백66억여원을 별도로 신고했는데,법인재산 출연의 대부분을 본인이 전담한 경우여서 4백억원대 이상의 재산가라는게 드러난 셈이다.

또 대구 협성교육재단 이사장인 신 의원은 17억원의 개인재산과 시가 1백50억원에 이르는 학교법인 출연재산을 공개했는데 법인산하 13개 중고교와 고아원부지를 합칠 경우 1천5백억원이 넘는 천문학적 액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신 의원이 학교부지를 재산평가하지 않은 부분을 문제삼아 별도의 해명자료를 요구해둔 상태다.

○…6일 최종 공개를 앞두고 벌써부터 부동산 투기의혹을 사고 있는 의원도 7,8명이 거론되고 있어 당지도부를 불안케 하고 있다.

삼양실업을 경영하는 전국구 강희찬의원은 서울 양재동 일원동 일대 평택 제주 등지에 거액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데 연고지외의 부동산 매입이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또 시가기준 62억8천여만원의 재산이 공시지가로 해도 60억3천여만원 밖에 안되는 것으로 신고,시가축소의혹도 아울러 사고 있다.

변호사출신인 정기호의원(청주을)은 자신과 약사인 부인명의로 청주시에만 6채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고 서울 반포의 아파트를 합치면 7채의 주택을 소유.

또 이경재의원은 자신과 부인 장남명의로 동자동 등에 주택 8채를 보유하고 있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데 본인은 『5채가 나란히 붙은 동자동 주택은 10여년전 살고 있던 한옥부근 집들을 노후생활을 위한 건물 신축목적으로 사들였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신진욱의원도 본인과 부인 아들명의로 4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어 학교재단 문제와 함께 주목되고 있는 경우다.

또 김충현의원은 모든 재산을 상속재산으로 표시.

올해 아홉살인 아들이 태어난 지난 84년 제주의 임야와 농가 주택을 상속시켜 의혹을 사고 있는데 김 의원은 『86년 세무조사를 받고 상속 증여세를 완납했다』고 밝히고 있다.

○…일부 의원들에 대해 이같이 투기·축소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민주당은 5일 상오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관련자들에게 긴급 해명자료 준비를 지시.

일부의원들은 제출서류의 미비가 문제됐고 또다른 의원들은 기자들의 질문공세가 쏟아질 것에 대비하라는 사전준비지시였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

신진욱 이동근 국종남 강창성 장재식 이장희 정기호 김충현 박은태의원 등이 당지도부의 연락을 받고 궁금증을 해명할 자료를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들이다.<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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