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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회담 공동의장 내정 슈톨텐베르크(뉴스메이커)

입력
1993.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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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외무… 밴스이어 중책 맡아/나토 개입설속 세르비아와 협상 기대사이러스 밴스에 이어 유엔 유고평화회담 공동의장에 내정된 토르바드 슈톨텐베르크 노르웨이 외무장관(61)은 실타래처럼 엉킨 유고사태 만큼이나 착잡한 표정으로 2일 의장직 수락의사를 밝혔다.

슈톨텐베르크 내정자는 전임 밴스 의장이 입버릇처럼 말한 「지상 최악의 난제」를 해결해야할 무거운 책무를 떠맡게 됐다. 슈톨텐베르크는 의장직 수락의사를 밝히면서 『우선 오웬 밴스 두 공동의장과 현 상황을 논의하겠다』고만 말했을뿐 아무런 복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사실 유고사태는 별다른 복안이 있을 수 없을 만큼 꼬여있다.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 16개 회원국은 슈톨텐베르크가 의장직 수락의사를 밝힌 이날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달 31일 채택한 대보스니아 비행금지 강행 결의안을 실행에 옮기는 군사작전에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나토군은 안보리 최후통첩시한인 오는 13일께부터 유고에 직접 군사개입을 할 수 있게 됐다. 나토로서는 지난 49년 구 소련 군사력 대처를 목적으로 창설된 이후 처음 실전에 참가하는 셈이 된다. 물론 여기에는 「보스니아내의 세르비아계 세력이 오웬과 밴스가 초안한 유엔평화안의 수락을 끝내 거부할 경우」란 단서가 붙어있기는 하다.

그러나 독립을 선언한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공화국 의회는 3일 오웬­밴스 평화안에 입각한 어떤 협상도 거부할 것임을 다시한번 천명했다. 「민족경계선에 따른 보스니아 분할」을 골자로 하는 이 평화안을 받아들일 경우 자신들이 이미 확보한 전략요충지 대부분을 내놓아야 한다는게 거부이유다. 보스니아 영토의 70% 이상을 점령하고 있는 세르비아계는 유고내전의 다른 두 당사자인 보스니아 회교도와 크로아티아계와의 직접 협상을 통해 지도를 다시 그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안보리 최후통첩시한인 13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긴 하나 세르비아계의 유엔평화안 수락은 기대난망이라는게 중론이다.

평화안이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남는 문제는 나토가 과연 무력개입을 할 것인가다. 현재로선 나토개입 불가피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이 역시 말처럼 간단치 않다.

따라서 유고사태의 유일한 해결방식은 끝없는 회유든 무력사용에 이은 설득이든 세르비아계를 협상테이블로 어떻게 끌어들이느냐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어렵고도 힘든 작업을 76살의 밴스가 계속 맡아 이끌어가기란 사실상 어려웠고 유엔 난민 고등판무관을 지낸 슈톨텐베르크의 경륜과 「젊음」이 대안으로 선택됐다. 2차대전후 유럽 최대의 재앙인 유고사태 해결의 많은 부분이 그의 어깨에 걸려있다.<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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