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상봉 방불… 일 북방 4도 언급엔 어색○“규모 크면 부작용”
미국의 대러시아 경제지원 규모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진행된 양국 정상회담에서 두 대통령은 모두 자국내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한듯 지원액수에 대한 관심을 애써 자제하는 모습.
클린턴 대통령은 3월 1차 정상회담 장소인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총장 공관에 도착해 『이것은 자선을 위한 회담이 아니다』면서 『경제원조와 옐친 대통령에 대한 지원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만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밝혀 단기간의 대규모 지원은 배제될 것임을 암시.
옐친도 1차 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10억달러 규모일 것으로 보이는 원조액수가 충분한지를 묻는 질문에 『액수가 너무 많으면 공산주의자들로부터 서방에 얽매인다는 비난을 받을 우려가 있다』면서 『적당한 액수가 좋다』고 대답.
○“G7 적극 역할” 희색
○…옐친(62)과 클린턴(46)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의전적인 관계를 넘어서 서로 의기투합했다고 호스트격인 브라이언 멀로니 캐나다 총리가 전언.
이번 정상회담이 자신의 재임중 마지막 정치행사가 돼버린 멀로니 총리는 양국 정상이 회담에 들어가기전 오찬을 주재한뒤 『두정상은 마치 옛 친구가 만나 난롯불을 쬐며 얘기하는 것 같은 친근감을 보였다』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설명.
○의전넘어 의기투합
○…클린턴 대통령은 1차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와 일본이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는 북방 4도 문제에 대해 일본측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재차 강조함으로써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클린턴은 2일 자신이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일본 총리와 가졌던 전화통화 내용을 설명하면서 이같은 입장을 재천명했다고 조지 스테파노폴로스 백악관 대변인이 전언.
옐친은 그러나 미야자와 총리가 러시아 지원문제를 논의할 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클린턴의 설명을 듣고는 대단히 만족해했다는 후문.
○러군 철수중지 우려
○…빌 클린턴 대통령과 옐친 대통령은 3일 1차 정상회담을 마친뒤 양쪽 모두 커다란 만족감을 표시했으나 일부 문제에 있어서는 이견을 보였다는 후문.
옐친 대통령은 회담후 『거의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흡족해했으나 지난 3월20일 베링해협에서 발생한 미국 잠수함과 러시아 핵잠수함간의 충돌사건에 대해 미국측의 책임을 지적했고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첨단기술제품 수출이 여전히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
한편 빌 클린턴 대통령은 러시아가 발트국가로부터 러시아군 철수를 중지한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그루지야공화국의 독립을 보호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
○프레스센터 일 소유
○…옐친의 숙소이자 2천3백여 기자들이 쓰고 있는 프레스센터가 들어선 팬패시픽호텔은 바다위에 세워진 아름다운 건물로 일본인이 소유하고 있다.
이 호텔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 유숙한 호텔이기도 한데 당시 교민들은 『하필 일본 호텔에서 한국 대통령이 묵느냐』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밴쿠버에 사는 한국교민은 1만5천여명으로 한국일보가 유일하게 매일 현지에서 신문을 발행하고 있어 상당히 자리가 잡혀가는 한국이민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물가가 미국보다도 좀더 비싸고 다른 캐나다지역보다도 약간 더 높다는 소문이 있으나 한국교민들은 비교적 안정권속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밴쿠버=정일화특파원>밴쿠버=정일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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