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석박사 18년 연구… 2종/광엽·무가시… “에너지원” 각광/70년대말 관과 불화탓 빛못봐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우량종 아카시아 2종이 국내에서는 멸종된 채 외국에서만 자리고 있어 육림학자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지난 64년 국립임목육종연구소 초대 소장을 지낸 김정석박사(68·동의대 교수)가 지난 56년부터 18년간 연구끝에 돌연변이 육종법으로 개발해낸 우량종은 「광엽아카시아」와 「가시없는 아카시아」.
김 박사는 우리 토질에는 잘 맞으나 워낙 번식력이 강한데다 나무에 가시가 많아 땔감으로 밖에는 쓸모가 없는 아카시아를 보다 효용성있는 나무로 개량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천신만고끝에 새품종을 만들어냈다.
이 가운데 광엽아카시아는 재래종보다 성장은 더딘 편이나 잎이 2배 가까이 큰데다 영양분도 많아 동물 사료용으로 적당하다.
가시없는 아카시아는 성장속도는 재래종과 같으나 아카시아의 결점인 가시가 없어 손쉽게 다룰 수 있다.
이 품종들은 최근까지도 그리스·파키스탄 등지에서 논문을 보내달라고 요청해올 정도로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입증된 품종이다.
이 품종들은 지난 78년 임목육종연구소로부터 정식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10대 수종개발목록에 오르고 국내외 학술지 등에 소개되었으나 당시 산림청의 실력자와 김 박사의 불화로 소홀히 취급하는 바람에 현재는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미국·일본·독일 등의 국립임업시험장 등지에서는 잘 번식돼 유망수종으로 조림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카시아는 국내에서 소나무를 죽이는 등 해로운 나무로 인식돼왔으나 사실은 석유대체용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미래형 나무로 재배방법에 따라 크게 유익한 나무라는게 김 박사의 설명이다.
아카시아나무는 나무자체의 셀룰오스(섬유소)를 글루코스(포도당)로 전환,연료와 식량으로까지 활용이 가능해 미국과학원(NAS)에서는 83년 에너지 식물로 지정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실용방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또 소나무와 함께 조림할때 아카시아나무 뿌리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났다 소멸되는 뿌리혹박테리아 뿌리에 양분으로 공급돼 생장이 비교적 빠른 아카시아나무가 소나무의 광합성을 방해하지 않게 기술적으로 재배만 한다면 오히려 소나무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내가 개발해내 자식과도 같은 신품종이 과거정부 고관과의 불화로 국내에서 원원종조차 찾아볼 수 없게 돼 가슴이 아프다』며 『하루 빨리 외국에서 묘목을 역수입해 우리에게 유익하게 활용토록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다.<현상엽기자>현상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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