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부동산침체등 자금 유인/“경기회복 조짐땐 7백20선도 무난”새정부 출범후 계속 울상을 짓던 주식시장이 지난주부터 홍조를 띠기 시작했다. 『감이 좋다』 『큰장이 설 것 같다』는 막연하면서도 투자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래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징크스가 올해에는 깨질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주 월요일 종합주가지수 6백53에서 출발한 주가는 주중에 36포인트 상승,6백89를 기록했다. 대단한 상승폭은 아니다. 그런데도 증권전문가들이 『뭔가 느낌이 온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렸다. 이유는 몇가지 있다.
첫째는 금리다. 대표적인 실세금리인 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지난해말 14%대에서 최근 11%로 급락하는 등 금리가 갈수록 떨어져 금융상품의 매력이 감퇴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두번째는 부동산. 최근 공직자 재산공개 파문으로 한때 꿈틀대던 부동산시장이 잠잠해져 당분간 부동산투기로 인한 자금의 부동산쪽 이동이 없을 것 같다는 것. 여기에 수출회복세로 인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사정한파」 진정기미,금융실명제를 경기회복후 실시하겠다는 최근의 당정회의 결과,노사를 대표하는 노총과 경총의 임금타결 등으로 투자심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꼽힌다.
제일증권 엄길청부장은 『이번주는 7백20선까지 주가가 오를 것 같다. 경기회복을 알리는 신호만 울리면 괄목할만한 상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중론도 있다. 그 이유로는 물가와 한국투자신탁 등 투신사,증권안정기금이 보유하고 있는 8조원 가량의 물량을 든다.
물가는 부동산과 함께 주식의 천적이다. 신경제 1백일 계획으로 물가가 계속 오를 경우 현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주식시장이 빛을 잃을지 모른다는 설명이다. 증권유관기관의 보유물량은 주식을 파는 양보다 사들이는 양이 많아야 한다는 정부의 수매수우위 원칙에 따라 압력의 강도가 약해져 있지만 그래도 주가상승의 압박요인으로 계속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가는 경기부양책이 경기회복을 실현할지 아니면 물가만 자극할지 여부에 대세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김경철기자>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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