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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관광 흥청/최해운 싱가포르 특파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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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관광 흥청/최해운 싱가포르 특파원(기자의 눈)

입력
1993.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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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싱가포르에서 서울가는 여객기 자리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싱가포르를 찾는 한국 관광객이 갈수록 늘어나기 때문이다.『서울본사에 급한 용무가 있어 서울로 들어가야 하는데 서울행 비행기 자리가 꽉차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백방으로 알아본 끝에 홍콩서 하룻밤 자고 다른 항공기로 갈아타고 들어가야 할 형편입니다. 옆 동료는 지난달 20일부터 서울행 항공기 자리를 알아보고 있는데 오는 7일에야 겨우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본국에서는 신경제 건설에 온힘을 쏟고 있다는데 관광객에 제자리를 빼앗겨 중요한 사업에 차질이 빚어져서야 되겠습니까』

한국기업 한 상사주재원의 항변이다. 한국관광공사 싱가포르지사에 의하면 지난해 싱가포르를 찾은 한국 관광객수는 12만여명으로 전년대비 20% 늘어났고 올해도 20% 이상 관광객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광객의 증가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 국내 관광산업의 성장이란 측면도 무시할 수 없고 해외여행을 하고 싶은 국민의 행복권을 외면해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볼 부분도 있다.

해외여행은 우리가 잘 살수 있다는 환경이 전제되어야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12년만에 최저인 4.7%를 기록한 현실은 우리 경제가 위기에 처해있음을 실감케하고 있다. 그런데 관광객의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의 4배를 웃도는 사실은 어딘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또한 동남아관광은 가족 및 효도관광,비즈니스 목적의 여행이 주류를 이루지만 일부 유한 상류층의 골프 유흥쇼핑 등 과소비성 관광객이 많이 눈에 띄고 있다.

일반 관광객과 경제전쟁에서 활약하는 비즈니스맨들의 비행기 좌석을 차별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반 유흥 관광객들에게 비행기 좌석을 빼앗겨 비즈니스맨들이 기동력을 잃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국적선 항공기 운항편수를 늘리든지 불건전 관광을 자제하든지 어떤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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