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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언론 동반자 관계”/김 대통령 밝힌 언론·국민홍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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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언론 동반자 관계”/김 대통령 밝힌 언론·국민홍보관

입력
1993.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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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채찍쓰던 시대 끝났다/정부가 정직해야 국민이 믿고 따라와김영삼대통령은 1일 정부와 언론과의 관계를 비롯한 대언론관 대국민홍보관을 소상히 피력,관심을 모았다.

김 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오인환 공보처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뒤 사실상 새정부의 언론관과 정부정책 홍보관을 제시했다.

김 대통령은 우선 『문민정부시대의 정부와 언론의 관계는 달라져야 한다』고 전제,『과거 권위주의시대에 써먹던 「당근과 채찍」의 대언론정책은 이제 끝났다』고 선언했다.

김 대통령은 『정부와 언론은 서로가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함으로써 바람직한 관계를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뒤 「동반자」라는 표현을 썼다.

또 『고압적인 자세로 언론을 장악하거나 지배하려는 어떠한 발상도 있어서는 안된다』며 『그렇다고 필요이상 저자세로 언론의 환심을 사려고 해서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과 비교적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정치인인 김 대통령의 언론관이 그대로 나타난 대목들이라고 할 수 있다.

김 대통령이 이어 밝힌 정부의 대국민홍보 정책관은 과거 정권의 홍보정책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서 출발하고 있다.

김 대통령은 처음부터 『과거 정부의 홍보정책은 늘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는 것이 밖에서 보아온 나의 솔직한 평가』라고 말했다. 그는 『민심과 동떨어진 내용을 일방통행식으로 아무리 쏟아부어야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이같은 홍보정책의 폐해의 한 예로 『국민들의 피부에는 와닿지도 않는 경제발전 수치 나열』을 들었다.

국민들의 기대치만 높여놓은 치적중심의 PR는 「소비가 미덕」이라는 식의 과소비 부작용과 외국의 개방압력에 역이용당하는 결과만 낳았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그러다보니 국가안보와 정권안보가 동일시된 것처럼 경제발전 「숫자」조차 민생경제와 동떨어져 정권유지 도구로 활용됐다고 비판했다.

김 대통령은 정부홍보의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민심을 바로 읽고 정부가 정직하게 말하는 일,정직한 홍보야말로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이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국민을 오히려 감동시킬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홍보기법」까지도 자상히 설명했다. 『요즘 민간기업의 홍보는 시의 적절하고 기동력이 있는데 비해 지금까지 정부 홍보는 관료적·형식주의적이었다』며 홍보타이밍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홍보책자가 배포도 안된채 정부청사에 쌓여있는 과거의 건수주의,주먹구구식 홍보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특히 배석했던 황인성 국무총리에게 『각부처 공보관은 부처내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을 임명,모든 정책결정과정에 참여해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고 이해를 구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문제가 터졌을 때 막는데 급급하던 구습에서 탈피,적극적 홍보를 펼치라는 얘기였다.

김 대통령은 정부 홍보관은 결국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대국민홍보가 성공하는데 과거정권은 여기에서 실패했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정부와 언론과의 관계를 「동반자」로도 표현했지만 권위주의 또는 독재정권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국가에서도 양자는 숙명적으로 「갈등과 긴장관계」에 놓일 수 밖에 없다.

김 대통령이 이날 밝힌 언론과도 이같은 인식을 바탕에 깔고서 언론에 협조와 조화로운 관계를 구하는 것이라는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었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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