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대·정협등 20여명 참가 입법활동/“「부자는 계급의 적」이젠 옛말” 『백만장자와 대중스타의 정치 참여』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결코 낯설지 않은 현상이지만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중국에서 이는 분명 「역사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사건이다.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최근 열린 전국인민 대표대회(전인대)와 중국인민 정치 협상회의(정협)에 20여명의 백만장자나 영화배우와 같은 대중스타들이 사상 처음으로 참가,국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중 절반이상이 대학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사업분야에서 큰성공을 거두어 정치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정협대표인 롱 스지엔(38)은 5개의 합작기업을 거느린 「그룹회장」이고 장 홍웨이(39)는 1억5천만원(2백8억원 상당)자산규모의 복합기업을 거느린 「사장」이다. 9천만원(1백28억원상당) 자산규모의 양계장을 만들어,「양계왕」이라는 별명이 붙여진 한 웨이(37) 역시 정협의 어엿한 대표가 됐다.
또 전인대에도 사영기업인들이 여러명 대표로 참석했다.
「헤어토닉」을 개발,막대한 돈을 긁어모은 자오 장광은 전인대대표로 참석중인데 지난 17일 대회기간중 자비를 들인 사상 초유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기자들이 하도 쫓아다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에선 개혁 개방이후 사영기업이 제한적으로 허용되어왔고 부자가 되는 것마저 오래전부터 장려돼왔다. 그러나 70년대까지도 「계급의 적」으로 규탄되었을 그들이 입법활동과 같은 정치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된 것은 분명 그들에게 감격적인 일이다.
이번 정협에는 또 화사한 여배우 2명이 참석,눈길을 끌었다. 한명은 국제스타 공리이고 다른 한명은 국제적 지명도는 낮지만 국내에선 공리 못지않게 유명한 리우 샤오칭이었다. 홍콩에서 날아와 정협개막식에만 참석한 공리는 개막식이 끝난뒤 곧바로 홍콩으로 돌아갔다. 천문학적인 금액이 걸린 영화 출연 계약문제 때문이었다.
리우 사오칭은 또 유명한 사업가. 부동산,화장품 및 의류산업 등을 통해 중국 최초의 여류백만장자가 될 야심을 키우고 있는 리우 샤오칭은 완전한 삶을 실현하려고 사업과 연기를 병행해왔다고 말했는데 앞으로 그녀에겐 정치도 「완전한」 삶의 한부분이 되어야 할것 같다.
이들 극소수의 백만장자와 대중스타를 놓고 「관제 부르주아」일 뿐이라는 비판적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이들의 정치과정 참여는 변화하는 중국의 또하나의 단면이다.<북경=유동희특파원>북경=유동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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