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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탄핵·하스불라토프 해임시도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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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탄핵·하스불라토프 해임시도 안팎

입력
1993.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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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의회,입지약화 우려 강경선회/비밀투표로 「변수」 방지/옐친,군중앞 “필승” 다짐/의사당앞 친반시위대 대립 충돌우려도○…인민대표대회가 28일 옐친과 하스불라토프간에 합의된 타협안을 부결시킨데 이어 옐친 탄핵과 하스불라토프 해임여부를 결정하는 비밀투표를 실시키로 의결한 것은 타협안을 받아들일 경우 인민대표대회가 공중분해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

이날 인민대표대회에서 보수파들은 『옐친과 하스불라토프의 타협안은 인민대표대회를 없애기 위한 야합』이라고 비난했으며 일부 개혁파들조차 옐친이 자신에 대한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며 합의안에 반대.

옐친과 하스불라토프간에 합의된 타협안은 ▲4·25 국민투표 철회 ▲대통령선거·의회총선 11월 동시실시 등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옐친이 국민투표 강행계획을 철회한 것은 의회 해산과 양원제 실시를 인민대표대회 결의안에 포함시킨다는 약속을 하스불라토프로부터 받아냈기 때문이라고 인민대표대회측은 주장.

○…인민대표대회가 이날 그동안의 유화적인 자세에서 탈피,초강경입장을 급선회함으로써 타협의 실마리를 찾아가던 러시아 정국은 또다시 극한대립의 파국으로 치닫는 느낌.

사실상 인민대표대회의 방향타를 쥐고 있었던 하스불라토프가 해임될 경우 인민대표대회에서는 보수강경파의 입지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경우 보혁대결은 격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

○…인민대표대회가 옐친 탄핵과 하스불라토프 해임여부를 공개투표가 아닌 비밀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한 것은 대의원 개개인에게 돌아올지 모를 피해를 차단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풀이.

가뜩이나 대의원 개개인의 정치적 성향과 이해에 따라 이합집산이 거듭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투표를 할 경우 「소신」에 관계없이 표를 던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 강경보수파들의 생각.

○…옐친 대통령은 인민대표대회에서 자신의 탄핵안이 다시 상정되자 의회 앞에 운집한 수만 군중앞에 직접 나서 열변을 토로.

옐친은 자신을 지지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에게 『나는 의회의 결정에는 따르지 않겠다. 나는 국민의 뜻에만 복종하겠다』면서 4·25 국민투표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

옐친은 또한 내달 국민투표에서 패배할 경우 『깨끗이 사퇴하겠다』고 다짐하며 『보수파들이 나를 제거하기 위해 총력으로 맞서고 있다』고 비난.

옐친지지 시민들은 개혁파 총리를 지낸 예고르 가이다르를 중심으로 의사당앞에 모여 옐친의 연설을 들은후 모스크바 시내에서 시위를 계속하며 『옐친,옐친』을 연호.

시위대 가운데는 사하로프의 미망인과 인기연예인 수명의 모습도 보였다.

○…이에 맞서 의사당 건물 한편에선 1만명의 보수파 및 공산당 지지시민들이 따로 반옐친 시위를 계속하며 필요할 경우 민병대를 조직,실력행사도 불사했다고 결의.

한 시민은 반옐친 시위대 앞에 나서 『용기있고 배짱있는 사람들은 옐친 대통령에 본 때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민병대 지원자의 등록여부를 개시.

이들은 또한 「옐친사퇴」 구호를 외치면서 크렘린궁으로 도보행진을 계속.

현지 언론들은 이같은 옐친지지 및 반대시위가 대규모로 계속될 경우 양측간의 무력충돌 가능성을 경고.

러시아 인민대표대회는 이날 모든 국영 TV와 라디오 방송국들의 활동에 정부의 개입을 금지하고 이들 방송을 인민대표대회가 통제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은 또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국영언론매체를 감독하기 위해 그의 측근인 미하일 폴토라닌을 책임자로 내세운 연방정보센터를 해체하도록 지시했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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