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 안간힘속 조치대상 촉각/검찰/재력의혹에 일부는 결백 입증/경제부처관가는 28일 차관급 재산공개이후 아연 긴장하기 시작했다. 장관급 공개때는 그런대로 넘어갔지만 민자당 의원 때부터 재산공개가 홍역을 치르고 있는데다 실사에 이은 엄정조치설이 계속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에 가깝다” 강조
▷종합청사 주변◁
재산공개 주무부처인 총무처는 차관급 재산평균이 장관급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나자 그 해명에 분주하면서 여론의 동향에 촉각.
특히 이같은 결과가 「비교적 현실에 가깝게 신고한다」는 총무처의 「지침」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더욱 긴장하는 모습.
총무처는 장관급 때는 별 탈없이 넘어갔으나 이번의 경우 검사장급을 포함해 몇명이 다치는게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오자 그 진위여부에 각별한 신경.
그런 가운데서도 총무처 주변에서는 『하루속이 재산공개가 법제화되어 다시는 이같은 홍역을 치르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론도 제기되고 있으나 어차피 한번은 치러야될 과도기 진통이라는 견해도 팽배.
▷경제부처◁
○…경제기획원 재무부 등 과천 경제부처에서는 『장관들은 의원들이 살려줬고 차관들은 검찰 간부가 살려줬다』고 차관급 재산공개에서 드러난 검찰 간부의 축재를 겨냥하는 분위기.
경제부처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경제기획원의 경우 김영태차관과 한이헌 공정거래위원장의 재산규모가 4억∼5억원대로 재산순위 89위,94위로 나타나자 안도의 한숨.
한 간부는 『기획원이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만큼 이재에도 밝지 않겠느냐는 일부의 그릇된 시각이 이번에 완전히 씻어졌다』고 지적. 또다른 간부는 『시도의회 의원들도 재산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며 『이들중에는 땅투기로 번 돈으로 「의원명예」를 산사람이 아주 많다』고 강조.
16억원대의 재산을 공개한 조규일 농림수산부차관은 아예 기자실에 들러 『방배동 대지(12억원)는 75년 농수산부 직원들로 구성된 상록회 주택조합에서 일괄 구입한 땅 가운데 지분등기한 것으로 아직 팔리지 않아 가격이 올라갔다』며 자진 해명. 경제부처 공직자 가운데 최고의 재산가(26억원)로 확인된 안광구 특허청장은 『70년대에 사둔 양재동 땅값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의외라는 표정.
○“이 정도면 괜찮겠지”
▷사회부처◁
○…검찰은 검사장급 이상 검찰간부들의 재산이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많자 곤혹스러워 하면서 국민여론에 어떻게 투영되나를 예의주시. 검찰은 공개직후부터 해명성 자료를 준비하는 등 불길의 조기진화에 주력하고 있으나 「처가에 재산이 많아서」 「상속이 많아서」 등의 해명이 과연 어느정도 설득력을 지닐지는 미지수.
검찰은 그동안 검찰이 「준성역」으로 과잉보호되어 왔단 지적에 대해 『사정기관이 국민의 불신을 받으면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되겠느냐』는 얘기를 되풀이.
검찰은 검사장급 2∼3명에 대한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과연 대상이 누구냐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시대가 이런데 검찰이라고 예외일 수 있겠느냐』는 상황론을 전개하는 모습도.
○…차관 및 시·도지사 등 15명이 공개를 한 내무부는 최인기차관,정문화 부산시장,이의익 대구시장,염홍철 대전시장 등 4명만 10억대 이상이고 대부분 시·도지사가 4억∼6억원대로 밝혀지자 일단 안도하는 표정들.
11억8천5백만원을 신고한 최 차관은 『평소 행정관료로서 재산을 모은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했다』며 『유산상속분 등 우리 집안에 내 지분이 조금 있지만 공무원으로 봉직하는 동안은 전혀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
○“경력비하면 적은편”
○…우명규 서울시 부시장의 공개재산이 19억4천만원으로 차관급 공직자중 17위를 기록하자 서울시 직원들은 시장보다 더 많은 재산규모에 놀라워하면서도 그동안 도시계획과장·목동개발사업소장·종합건설 본부장·지하철 건설본부장 등 서울시의 요직을 두루거친 경력을 감안하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는 평가.
특히 우 부시장이 서울시의 개발관련 부서에 오래 근무했으면서도 장인이 구입한 평창동의 1백90평짜리 대지외에는 서울시내에 소유한 땅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나자 『개발정보를 이용한 투기의혹은 일단 없는 것』이라고 안도하는 분위기.
○…강신태 철도청장 48억,염태섭 항만청장 22억원으로 각각 2위,12위를 기록하자 교통부 직원들은 놀라면서도 재산취득 경위에 일단 납득하는 표정.
○…교육부 직원들은 이천수차관의 재산이 5억9천54만여원,모영기 국립교육평가원장의 재산이 3억8천5백여만원으로 알려지자 『아파트 한채 값이 몇억인 요즘 그 정도면 「청빈」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느냐』며 안도.
특히 백승택 충남교육감이 17억2천6백여만원으로 차관급 1백18명중 19위를 차지한 외에 대부분이 중위권 이하를 맴돌자 『이만하면 어느 부처보다 깨끗해야 하는 교육담당 부처로서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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