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계서 전천후 경영자 명성/첫 외부영입… 컴퓨터엔 “문외한”미 첨단산업의 기수 IBM 컴퓨터사의 신임회장에 루이스 거스트너 2세(51)가 26일 선임됐다.
IBM사는 창사 79년만에 최대의 재정적자와 파산위기에 몰려 기사회생의 자구책 마련에 골몰해왔는데 이번에 이를 추진할 새회장을 맞게 된 것.
거스트너 회장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사 사장을 역임하면서 세계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그는 이후 지난 89년부터 담배 및 식료품업체인 RJR 내비스코사 회장직을 맡아 적극적인 감량경영으로 재정적자를 줄여 내비스코사를 흑자업체로 끌어올리면서 미 재계에서 전천후 기업가로 명성을 드높였다.
비효율적인 경영구조와 방만한 기술투자 등으로 경쟁력을 상실한 IBM사는 지난 3년간 10만여명을 감원하면서도 지난해 5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파산위기에까지 몰렸다.
회사 창설후 처음 외부로부터 최고경영자를 영입키로 한 IBM사는 지난 1월 존 에이커 회장의 사임이후 두달여 공백기간끝에 후임자를 겨우 찾아냈다.
IBM 회장 후보직에는 경영의 귀재로 꼽히는 몰턴 메이어슨(50) 페로 전자데이터시스템사 회장을 비롯,IBM에서 7년간 전문경영자로 일했던 폴 스턴(54) 노던 텔레콤사 사장 등 컴퓨터업계에서 쟁쟁한 경력을 가진 인물들이 물망에 올랐었다. 이러한 거물들을 제치고 컴퓨터의 문외한인 거스터너 신임회장이 발탁된데는 그의 재정 위기타개 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다는게 중론이다.
한편 이날 뉴욕 월가의 증권거래소에서는 IBM사 주가가 치솟아 새회장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었다.<장학만기자>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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