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물려받은것… 15년간 보유 실익없다”/“최근 처추궁” “공익사업계획” 비고란 빽빽○…27일 재산을 공개한 차관급 고위 공직자들은 의원들의 재산공개때 쏟아진 국민들의 비난을 의식해 「참고사항」 「별지」 「보충 설명서」 등 갖가지 해명성 자료를 첨부. 이들 자료는 감정평가서 지적도 등기부 등본 등이 총망라돼 소유부동산이 땅투기와 관련없음을 구구이 설명하는 내용. 보충설명서 등을 첨부하지 않은 공직자들도 비고란을 빽빽하게 기입,최대한 해명을 하려한 흔적이 역력.
신건 법무부 차관을 비롯,우명규 서울시부시장 김효은 경찰청장 김정길 광주지검장 등은 결혼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 주택을 사고판 경위를 자세하게 보고서 4장 분량으로 기입,전 재산형성 과정을 밝혀 이채.
○…스스로 재산이 많다고 느낀 공직자들중 상당수는 처가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내역 등을 꼼꼼하게 설명. 강신태 철도청장 김종구 법무부 검찰국장 김도언 대검차장검사 최명부 대구고검장 정성진 대검중수부장 등은 부동산별로 상세하게 상속받은 시기를 기입.
특히 재산순위 1위인 정 대검 중수부장은 보유부동산의 대부분을 포목상 임대업 등으로 거금을 모은 장모가 물려준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당시 장모가 불우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었던 신문기사를 첨부하고 앞으로 공익사업에 쓰겠다는 계획까지 기입.
정 중수부장은 『정치인이며 재력가였던 장인(서민호씨)이 사망한뒤 유산을 장모(87년 4월사망)가 포목상 임대업 등을 하며 더욱 불려 외동딸인 처와 나에게 물려준것』이라며 『내가 직접 매입하거나 취득한 것은 한건도 없다』고 해명.
정 중수부장은 『장모는 재산이 모일때마다 부동산을 매입해 두었었다』며 『이를 물려 받은뒤 15년이상씩 방치해 뒀기때문에 부동산매매 등에 따른 실익은 없다』고 주장.
○…검사들 가운데는 뇌물 등에 현혹되지 않도록 장인장모가 많이 배려해 주었다는 해명도 들어있어 관심. 김정길 광주지검장은 75년부터 91년까지 매달 생활비를 처가에서 대준 사실을 액수와 함께 공개.
김 검사장은 「주택구입 등에 관한 보충설명서」를 통해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2의4 주택은 74년 9월께 처가에서 구입해준 것으로 집이 낡아 80년3월 장인이 준 6천만원을 들여 지하점포 2개 지상점포 1개 2층 주택으로 건축한 것이라는 내용까지 설명.
또 최환 대검 공안부장은 『공직생활하는 장남이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정당하게 복무케 하려는 부모님의 배려로 상속재산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
○…최수병 보사부차관은 현재 살고있는 부인명의로 된 서울 서초동 소재 70평짜리 빌라의 경우 최근에 거래된 이웃집의 가격이 5억5천만원과 6억으로 각각 형성됐는데도 국세청기준 시가로는 8억2천만원이어서 별수 없이 기준시가로 신고해야 했다고 불평.
최 차관은 또 이번에 재산을 등록하면서 처를 「추궁」한 끝에 결혼전에 서울 성산동에 매입했던 23평의 땅을 찾아내 공시지가로 환산한 6천9백30만원으로 등록했으며 고향의 아버지(90·광주) 재산은 본인이 무일푼이라고 잡아떼는 바람에 토지전산자료,투자신탁 회사 등의 도움을 받아 1억5천만원 상당을 밝혀내 신고했다고 소개.
이천수 교육부차관도 『재산등록 과정에서 아내가 나도 모르게 사둔 12평형 오피스텔(시가 4천만원)과 장모가 아내도 모르게 아내명의로 사둔 경기도 연천 잡종지 6천평(시가 2천만원)이 있는줄 뒤늦게 알게됐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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