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남·동서등 동원… 보완 “철저”/철거민 활용 주택건설 불법도부동산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국회의원들은 상당수가 여간해서 드러나지 않는 친척을 내세워 땅을 매입하는 전문 투기꾼과 다름없는 수법을 보여주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어떤 경우이든 자신의 땅을 대리매입인이 넘겨볼 수 없도록 법적인 안전장치를 완벽하게 해놓은 점. 또 대리인이 형제 등 가까운 친척이 아니라 주로 처남 동서 등 처가쪽과 먼 친척뻘이어서 가까운 친척들에 대한 보안에도 상당한 신경을 썼음을 보여준다.
○…본인 및 처 아들 명의로 65건 60여만평의 부동산을 보유한 김문기의원(61·명주 양양)은 동서와 먼 사촌뻘되는 친척을 내세워 상대농지를 구입한후 즉각 근저당을 설정했다.
89년 12월20일 강원 원주군 소초면 평2리 497의 논 7백47평을 사촌뻘되는 김흥성씨에게 구입토록 한후 바로 부인명의로 근저당 설정한 것을 비롯,인근 평장2리 476의 밭 3백5평도 같은 수법으로 사들여 근저당 설정을 했다.
87년부터 88년 사이에는 강원 원주시 우산동 726,676,729 등의 전답 3천여평을 동서 이상훈씨(49) 명의로 대리매입한뒤 그날 바로 근저당 설정에 들어갔다.
○…정동호의원(58·선녕 함안)도 처남들 명의로 땅을 대리 매입한 경우. 도로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86년 중부고속도로 건설로 집이 철거당한 사람들은 「그린벨트내 주택을 지울 수 있다」는 도시계획법을 악용,같은해 11월26일 경기 하남시 감이동 50의 14 일대 3천여평을 구입,철거민들에게 땅을 팔면서 그린벨트에서 해제되도록 해 30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현재 이 토지에는 별장식 주택 4채가 처남명의로 들어서 있는데 정 의원은 처남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89년 12월23일 서울민사지방법원에서 소유권 행사를 막는 가처분 결정을 받아놓은 상태다.
이밖에 90년 4월 경남 함안군 여항면 외암리 산144 임야 2백34평을 다른 처남 구자경씨(56) 명의로,또 89년 3월에는 함안군 가야면 말산리 논 5백83평을 또다른 처남 구자욱씨(50) 등 3명의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남평우의원(56·수원 권선을)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6가의 8층짜리 경남빌딩(연건평 1천5백평)의 대지만 소유하고 있다며 대지분 13억원의 재산을 공개했다. 시가 1백70억원의 이 건물은 남 의원의 처남이 대표인 (주)경남흥진 소유로 밝혀졌다.
○…김재순의원(70·철원 화천)도 서울 서초구 서초2동 1337의 대지만 공개,이 대지에 들어선 지상 5층 지하 2층짜리 남천빌딩(시가 10억원)을 재산목록에서 제외했는데 건물의 소유자인 (주)남천개발의 대표는 부인 이용자씨(61)이다.
○…임춘원의원(56·서울 서대문을) 역시 90년 10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339의 주택(시가 6억원)을 장인명의로 매입해 놓고도 차남이 이 집에 전세살고 있다며 전세보증금 8천만원을 재산목록에 포함시켰다.<강진순기자>강진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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