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불리 보수파 「대권정지」 모색/“군부선 승리하는 쪽 지지” 관측○G7 내달 개최논의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비상통치 철회로 보수파의 반격을 누그러뜨리는데 일단 성공하자 서방 각국은 일제히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원조의사를 재확인.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존 메이저 영 총리는 24일 보수파 의회와 힘겨운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는 옐친을 돕기위해 가시적인 경제원조를 제공해야 한다는데 합의.
두나라 정상은 이날 30분간의 전화통화를 통해 러시아의 개혁과 시장경제 발전을 촉진시킬 원조를 다짐하고 서방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을 4월중 개최하는 문제를 논의.
프랑스정부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옐친 대통령이 러시아의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발표.
○“신임투표 찬성” 59%
○…이즈베스티야지는 24일 모스크바 시민 1천1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9%가 대통령 신임투표에서 옐친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대답했다고 보도.
이 신문은 이번 조사에서 16%만이 신임투표에서 대통령에 반대하고 20%가 기권의사를 밝혀 옐친 대통령이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
또 러시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치가로 옐친을 꼽은 사람은 50%,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을 선택한 사람은 2%에 그쳐 옐친이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
○…옐친 대통령의 탄핵에 필요한 재적의원 3분의 2(총 1천33석중 6백89석) 지지확보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보수강경파 대의원들은 25일 단순 과반수 찬성으로 옐친의 대통령권한을 정지시키는 방안을 강구중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주목.
일부 보수강경파 대의원들은 옐친 대통령을 탄핵절차에 따라 축출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의 권한을 정지시킬 수 있는 다른 헌법조항을 적용해 대통령을 사실상 무력화시키려 시도하고 있다는 것.
이와관련,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은 앞서 3자회담이 결렬된뒤 『대통령의 권한이 헌법을 수정하거나 입법기구를 해산 또는 활동을 중단시키는데 사용될 경우 즉각 취소된다』고 규정한 헌법 121조 6항이 유효하다고 말함으로써 이를 뒷받침하기도.
○옐친루츠코이 회동
○…옐친 대통령은 인민대표대회 개막을 하루앞둔 25일 비상통치선언이후 반목을 빚어온 알렉산데르 루츠코이 부통령과 전격 회동했다고 인테프 팍스 통신이 보도.
이 통신에 의하면 정·부통령간의 전격 대좌는 루츠코이측의 제안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회동내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루츠코이 부통령이 옐친과 의회 사이에 거중 조정역할을 자청한 것이 아니냐는 등 추측이 무성.
그러나 미하일 폴토라닌 대통령고문은 『루츠코이 부통령이 과거에도 수차례 옐친과 불화를 빚은후 크렘린을 방문,옐친에게 사과하고 지지를 다짐했던 적이 있다』며 옐친 지지쪽에 무게를 두기도.
○…러시아 군부는 인민대표대회의 대통령 탄핵결과를 지켜본뒤 옐친 대통령과 의회중 어느 한쪽을 선택할 것 같다고 서방 전문가들이 분석. 이 분석에 따르면 옐친 지지를 선언한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은 군부내에서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으며 루츠코이 부통령이 군부의 지지를 얻기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한 러시아문제 전문가는 『현재로선 쿠데타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으며 대통령이든 의회든 승리하는 쪽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
○보수지 발행금지 요청
○…미하일 표도로프 러시아 공보장관은 24일 언론관계법을 위반한 2개 강경보수지의 발행금지를 대법원에 요청했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보도.
○…옐친 대통령의 비상통치 결정을 지지하지 않았던 니콜라이 표도로프 러시아 법무장관의 사표가 24일 수리됐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보도.
○…러시아 인민대표대회 대의원들은 옐친 대통령의 탄핵논의를 위해 26일 소집될 인민대표대회를 크렘린에서 개최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의회 대변인이 25일 밝혔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한 대변인도 인민대표대회 개최장소로 쓰이는 크렘린내의 회관이 수리중이기 때문에 회의를 개최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
○인민대회 결과에 촉각
○…옐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논의할 인민대표대회가 수시간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의원들간에 탄핵표결이 몰고올 파장에 대한 우려와 긴장이 고조.
보수강경파 구국전선의 간부인 니콜라이 파블로프는 『옐친 탄핵이 가결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그럴 경우 의회는 사망선고를 받게 될 것』이라고 탄핵부결에 따른 불안감을 표출.
또다른 보수파 대의원은 탄핵이 가결됐을 경우에도 옐친 지지의 일부군과 보안부대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을 나름대로 분석하면서 사태전개를 우려하기도. 옐친을 승계하게될 알렉산데르 루츠코이 부통령과 의회와의 향후 관계설정에도 촉각.<모스크바=외신 종합>모스크바=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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