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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상당수 제주·서해에 부동산/편법매입 의문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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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상당수 제주·서해에 부동산/편법매입 의문 증폭

입력
1993.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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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자 임야 분산 매입/남평우/섬지역 「전매」 구입설/이순재민자당 의원들중 상당수가 아무 연고도 없는 제주도의 땅 주택 오피스텔과 개발붐이 분 서해섬의 땅까지 사들여 투기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또 이들은 시가의 10분의 1 가량까지 재산가액을 낮춰 신고했는데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미등기 상태로 놓아두거나 불법증여를 한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

▷제주도 땅◁

【제주=허태헌기자】 제주도에 부동산을 소유한 의원 11명중 제주지역 출신은 2명뿐이며 나머지 9명은 특별한 연고가 없는 사람들이다.

남평우의원(56·경기 수원 권선을)은 재산을 모두 28억8천여만원으로 신고했으나 부인과 아들 3명의 재산인 제주도내 과수원과 임야 등은 모두 공시지가의 8분의 1 정도로 낮춰 신고된 것으로 밝혀졌다. 남 의원은 부인 김민정씨 명의의 남제주군 대정읍 안성리 318의 1 등 임야 4필지 1만1천4백74㎡를 1천1백여만원에 신고했으나 공시지가 기준으로 8천여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장남 경필씨 소유 서귀포시 서호동 1262의 1 등 과수원 2필지 1만3천6백93㎡는 신고가는 7천4백여만원이지만 공시지가 기준 시가는 5억4천여만원,2남 경훈씨 명의 서귀포시 법환동 1049의 3 임야와 밭 5필지 1만4천5백36㎡도 신고가는 5천여만원이지만 공시지가 기준시가는 5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막내아들 경식씨의 서귀포시 서호동 1440 임야 7천4백61㎡도 4천1백여만원으로 신고됐으나 ㎡당 공시지가 4만원을 기준할 때 시가는 2억9천여만원이나 돼 축소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정구의원(61·인천 남갑)은 제주시 노형동에 68㎡평의 오피스텔 2가구를 자신과 부인 이명희씨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데 각각 가구당 1천2백만원으로 신고했으나 제주시내 오피스텔 값을 기준으로 할때 시가는 각각 신고가의 5배인 6천여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해땅◁

【목포=신윤석기자】 인기 TV연속극 「사랑이 뭐길래」에 대발이 아버지로 나와 건실한 생활과 깨끗한 축재를 강조했던 이순재의원(58·서울 중랑갑)은 전남 신안군 압해면 매화리 산 183에 임야 9천4평을 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안군의 섬들은 약 40%가 외지인 소유인 투기지역으로 이중 하나인 매화도는 2백여가구가 반농반어로 생계를 꾸리는 섬이다.

신안에 아무 연고가 없는 이 의원이 88년 8월 이 땅을 구입하기 직전엔 1주일새 2차례 소유권이 바뀌는 등 투기꾼들에 의해 전매가 이루어졌다.

현지 주민들은 『88년 신안 앞바다 섬들의 연륙소문이 나면서 투기붐이 일었을 때 서울에서 부동산 업자의 전매를 통해 구입한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강인섭의원(57·전국구)도 신안군 안좌면 산두리 산7 일대 임야 3천2백47평을 가지고 있다고 공개했다. 면적 53㎢의 섬인 안좌면중 산두리 산7의 땅은 등기상 밀양 박씨 문경공파 종중 소유로 돼있다.

현지주민들은 『이 땅이 강 의원 소유인줄 몰랐다』며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미등기상태로 놓아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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