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카네기(1835∼1919)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가족을 따라 13세때 미국에 이민와서 당대에 강철왕으로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민선을 내려서면서부터 방적공·기관조수·전보배달원·전기기사 등 안해본 일이 없다. 30세때 침대차회사에 투자한 것이 큰돈을 안겨줬다. 그것을 밑천으로 철강업에 손을 대 66세때인 1901년 미국 철강시장의 65%를 지배하는 강철왕이 됐다. ◆철강업에서 2선으로 물러난 그는 84세로 생을 마칠 때까지 그많은 재산들을 교육과 문화사업에 재투자,사회에 환원하는 일에 몰두했다. 카네기재단과 카네기 공과대학 등을 통해서다. 재단과 학교에 도네이션(기부) 형식으로 재투자한 그의 재산은 금세기초의 시가로 따져 3억달러가 넘는 초거액이었다고 한다. ◆카네기는 사람의 한평생을 2기로 구분했다. 전기에는 부를 축적하고 후기에는 그 부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신념을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는 스스로가 그것을 실천에 옮겨 위대한 인물이 됐다. 카네기식의 사유재산 사회환원 정신은 그후 미국 도네이션제도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한 도네이션제도야말로 자본주의의 결함을 보완해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자본가는 잉여가치를 독점해 부익부하고 노동자는 빈익빈해져 자본주의는 멸망할 수 밖에 없다고 예언한 칼 마르크스는 부의 사회환원이라는 자본주의사회 사람들의 지혜를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고 해야할까. ◆지금 우리 사회는 고위공직자들의 재산공개로 뒷말이 무성하다. 어찌됐건 재산공개가 공직이 더이상 축재의 도구나 수단이 될 수 없다는 새로운 공직관을 정립하는 계기로 승화돼야 하겠다. 그리고 공직자뿐만이 아니라 재벌 등 많은 부를 축적한 사람들은 그것을 사회에 스스로 환원해 공익에 쓰일 수 있게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라고 카네기같은 위인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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