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창업이후부터 고수해온 「제일주의」 「완벽주의」에서 벗어나 「고객우선」 「미래창조」를 새로운 삼성정신으로 내걸었다. 대우그룹도 「세일즈의 대우」에서 「기술의 대우」로 탈바꿈을 선언하고 나섰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재벌인 삼성그룹과 대우그룹이 22일 각각 창립 55주년과 26주년을 맞아 혁신적인 기업변신을 선언했다.◎삼성/“세계 초일류로 도약”/마크교체… 기업이념 국제화
삼성그룹은 이날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이건희회장을 비롯 임직원 가족,협력업체 관계자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업 55주년 기념식을 갖고 「제2창업 제2기」의 출발을 선언했다.
삼성그룹은 이날 기념식에서 21세기 세계 초일류 기업도약을 목표로 한 경영이념과 삼성정신을 새로 제정하고 그룹마크와 노래도 바꾸었다. 고 이병철 전 회장의 창업이후 삼성의 기업이념은 「사업보국」이었으나 국제화 추세를 반영하기 위해 이날부터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로 바꾸었다. 사업정신도 「모든 면에서 1등과 완벽함의 추구」에서 앞으로는 「고객과 함께」 「세계에 도전」 「미래창조」로 바꾸어 새로운 기업이념을 구현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제일주의는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지나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어 이를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그룹마크도 국내외에서 삼성의 인지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세계공용어인 영문표시 마크로 바꾸었다. 삼성은 앞으로 3년간 모두 3백억원을 들여 국내는 물론 외국에 설치된 간판을 새그룹 마크로 바꾸어 나갈 예정이다.<정숭호기자>정숭호기자>
◎대우/“기술 제일주의 전환”/연구소 기공… 분할경영 실천
대우그룹도 이날 창립 26주년을 맞아 경기 용인에서 대우고등기술연구원 기공식을 갖고 올해를 「기술대우」의 원년으로 삼고 그동안 판매,즉 세일즈이미지가 각인된 대우를 앞으로는 기술을 앞세운 테크노(기술)그룹으로 전환시켜 나가기로 했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이날 기술연구원 기공식장에서 『오늘을 대우그룹의 질적 고도화 의지를 대외적으로 공식화하는 날로 선언하겠다』며 『기술연구원은 앞으로 기초 기술과 현장기술을 포함하는 종합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기업과 학계 연구소가 하나로 결합된 최초의 연구소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그룹은 기술연구원의 규모와 질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높이는 한편 앞으로는 중소협력업체 등 다른 기업인들에게도 개방,산업현장 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 회장은 또 『기술과 자원시장 개척은 그룹계열사 공동으로 추진하고 경영은 각 계열사가 독자적으로 추진토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연내에 1개사를 그룹에서 분리하고 연차적으로 분할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종재기자>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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