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 5개 소유도 2명/빚 신고하면서 땅은 공시가로/군출신의원 의외로 재산많아 “갸우뚱”○…당내 유력·유명인사의 재산도 관심의 초점.
박준규 국회의장은 항간에 「수백억대의 거부」로 알려졌지만 신고액은 41억8천4백만원. 이 액수중에서도 본인명의로 된 재산은 8억2천만원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아들 소유로 이전.
박 의장은 71년 7월부터 86년 8월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자신과 가족명의로 경기 여주일대의 땅 14만4천평을 매입. 이 부동산은 공시지가로 신고한 상태.
박 의장은 아들에게 「적정수준」의 재산만을 남겨준채 재산 대부분으로 송산문화재단을 만들 예정이었으나 재산공개 시점을 고려,금년 후반부로 연기했다는 후문.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진 김재순 전 국회의장은 46억2천만원으로 신고. 김 전 의장의 재산도 부동산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서울·경기·충남 등지에 산재돼 있어 사회지도층의 부동산 관심을 입증. 또 김 전 의장 부인도 서울·경기·강원 등지에 6억9천만원 상당의 임야를 소유하고 있었다. 네아들의 재산은 9억6천여만원.
민정계 실세중진인 김윤환의원은 『정치자금은 자체 조달할 정도』라는 소문과는 다소 차이가 나는 24억2천여만원을 신고. 김 의원의 재산내역은 서초동 빌라(9억3천7백만원) 경북 선산의 주택과 밭(2억8천5백만원)에다 예금 3억원,부인명의의 증권저축 3억5천만원이 전부. 김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학교법인 오상학원에 상당한 재산을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민정계의 또다른 실세중진인 이한동의원은 모두 19억4천6백만원을 신고. 이 의원은 재산등록 서류를 직접 자신이 작성,보좌관들도 사전에 정확한 액수를 몰랐을 정도. 이 의원의 부동산은 주로 지역구인 포천근처에 밀집돼있어 전국을 상대로한 투기혐의는 발견되지 않는 상태.
정책의장·총무를 지낸 김용태의원의 재산은 11억9천2백만원으로 다선의원 치고는 비교적 적은 수준.
이들외에 5·6공 실세였던 정호용의원은 25억7천9백만원,권익현의원 14억3천2백만원을 각각 신고.
○…공직자 출신은 「공직풍토쇄신」이라는 재산공개의 취지 때문에 시종 주시를 받아왔다.
특히 경제관료나 금융인 출신의 재산은 관심대상중의 대상으로 부각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이들의 재산은 평균치인 25억원 안팎이어서 외면상으로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 같다.
경제관료출신의 선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서인 금진호의원이 차지. 상공부장관을 역임한 금 의원은 서울의 요지에 「알짜택시」를 소유하고 있으며 예금도 2억원 이상을 갖고 있었다. 부총리 출신인 나웅배 이승윤의원은 각각 25억5천만원,28억6천만원으로 신고했다.
2여년전 주식특혜 매입혐의를 받기도 했던 이 의원의 신고내역에는 주식항목이 전혀 없다. 대신 본인과 부인명으로 인천 경기 강원지역의 곳곳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 의원은 빌라 사무실 상가 임야 등 다양한 부동산으로 이재솜씨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다. 부총리 출신의 이들 두의원의 부동산은 대개 재임중 취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무부 차관보 출신인 나오연,기획원 차관보 출신인 차화준의원은 15억7천만원·28억9천만원으로 기획원 해외협력위원장(차관급) 출신인 강신조의원은 3억9천7백만원으로,공개. 미 의원측은 『예상보다 적다』는 주위의 말에 『선거부채까지 계산해서 등록했으면 마이너스일 수도 있다』고 극구 설명.
이들외에 경제부처 간부출신인 김기배(상공부 상역국장) 박명근(대통령 경제비서관) 이강두(기획원 예산국장) 노인환의원(기획원 공정거래위원장)은 각각 12억8천6백만원,19억3천만원,2억5천6백만원,11억9천6백만원으로 신고. 14대 총선 당시 돈봉투를 돌리다 구속된바 있던 이 의원의 경우 『금품을 살포할 정도면 더많은 재산이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다.
금융인출신중 가장 주목을 받은 이원조의원은 26억6천만원으로 공개했으며 정재철(한일은행장) 유돈우의원(주택·기업은행장)은 23억1천만원,23억6천8백만원으로 신고했다.
또 6공시절 안기부장을 역임한 박세직 안무혁의원은 17억9천2백만원,18억3천7백만원으로 신고했으며 노동·공보처장관을 지낸 최병열의원은 25억원으로 신고. 최 의원의 경우 언론인시절 동료들과 함께 분양받은 「사우촌」 택지 2백평이 상업지구로 바뀌면서 폭등하는 바람에 「20억원대 부자」가 됐다는 것.
사정수석출신의 김영일의원,경제수석을 역임한 김종인의원,공보처차관 총리비서실장을 거친 강용식의원은 각각 12억원,17억원,10억원.
○…군출신 의원들 가운데는 유학성의원이 58억원,정동호의원이 28억6천만원 등으로 대부분 의원평균 재산치를 넘었다.
이밖에 허화평의원이 18억6천만원,윤태균의원이 18억원,박세직의원 17억9천만원,정순덕의원 16억5천만원,박준병의원 16억3천만원 등으로 군출신 의원들의 대부분이 중상위 그룹에 포진하고 있는게 특징.
그러나 개혁주도 세력으로 꼽혔던 이춘구 이상재의원이 각각 9억9천만원,4억8천만원으로 평균치를 밑도는 재산을 신고해 대조를 이루면서 의구심을 증폭시키기도.
○…의원 본인에 비해 부인·자녀 등 가족들이 더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도 상당수.
신고재산이 58억원인 유학성의원은 본인명의 재산은 9억5천만원인데 비해 세아들의 재산은 42억1천여만원으로 신고.
유 의원측은 세아들이 모두 의사 또는 교수로 스스로의 힘으로 재산을 형성한 것이라며 유 의원 소유재산의 등기이전행위 등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김정수·김인영의원도 이런 범주에 해당되는데 김인영의원의 부인은 서울 당진 수원 등지에 33억원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
○…상당수는 재산을 공개하면서 채무도 함께 신고해 눈길. 그러나 대다수 인사들은 상가나 아파트의 임대보증금을 채무로 삽입해 재산규모를 줄이기 위해 애쓴 흔적들.
채무가 가장 많은 의원은 재산상위 6위를 차지한 정재문의원으로 상호신용금고 대출금만 17억5천만원. 이밖에 임대보증금이 3억여원이고 부친인 정해영 전 국회부의장이 채무도 14억4천여만원이라고 신고.
재산이 5억8천여만원인 오세응의원은 상호신용금고에서 2억원을 빌렸다고 등록했으며 33억7천여만원의 재산을 공개한 이상득의원은 6억1천여만원의 은행대출금을 함께 신고. 재산이 11억7천여만원인 이영창의원은 한일은행 등에서 1억2천만원을 대출.
또 양정규의원은 부인이 은행대출 3억원과 개인부채 1억8천만원 등 모두 4억8천만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고 신고.
자신 명의의 재산 39억원을 비롯,모두 62억여원을 등록한 박규식의원은 본인이 국민은행에서 8백만원을 대출받았다고 공개.
그러나 상당수 의원들은 선거기간중의 사채 등 채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후문.
왜냐하면 선거부채를 제대로 공개할 경우 선관위에 신고한 선거비용과 상충돼 구설수를 탈 수 있기 때문.
○…상당수의 의원들이 골프·헬스클럽·콘도 회원권 1∼2매씩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들 세가지 회원권이 우리 사회 상류층의 「필수품」임을 입증.
골프회원권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의원은 서정화 장영철의원으로 서 의원은 뉴코리아·한양·한성·수원 등 5매를 2천5백만원이라고 신고. 장 의원은 남서울·관악·용인·덕평·안성 등 골프회원권 5매와 헬스클럽 회원권 2매를 포함,1억6천2백만원을 등록.
경제관료출신인 나웅배의원도 유성·관악·수원 등 골프회원권 3매와 헬스클럽 회원권 2매를 소유하고 있고 서울시장을 지낸 정상천의원은 한양 등 골프회원권 4매를 등록.
치안본부장을 지낸 유흥수의원은 부인의 것까지 합해서 골프회원권 4매와 콘도 및 헬스클럽 회원권 각 1매씩을 공개했으며 부산의 갑부로 알려진 송두호의원도 골프회원권 4매와 콘도회원권 1매를 등록.
4성장군 출신인 정호용의원은 부인소유까지 해서 골프회원권 3매,콘도 및 헬스클럽 회원권 1매를 공개했고 이상득의원도 골프회원권 4매와 헬스클럽 회원권 1매를 등록.<이영성·김광덕기자>이영성·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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