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각종편법 동원 땅투기 의혹/재산 3위 김문기의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각종편법 동원 땅투기 의혹/재산 3위 김문기의원

입력
1993.03.23 00:00
0 0

◎가족주소 10여번 옮겨/학교재단은 “사재관리처”/부정입학·폐과 등 관련 학생시위 계속총재산을 1백85억6천여만원으로 신고,민자당의원들중 재산보유 3위로 집계된 김문기의원(61·명주 양양)은 가족의 주소를 10여번 옮겨 농지까지 불법으로 사들이면서 자신이 이사장인 상지학원 재단을 「재산관리처」로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가족명의로도 구입이 불가능하면 근저당 설정이라는 방법을 이용,땅을 사들이고 자신의 재산목록에는 오르지 않게 했다.

김 의원은 국립이었던 대관령 축산고교를 인수한뒤 대규모 실습지를 사들이고 나서 폐교를 결정해 학교재단을 이용한 부동산투기라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농지불법 매입◁

김 의원은 89년12월과 90년1월 농민만이 매입할 수 있는 상대농지의 전답 1천여평을 근저당 설정형식으로 불법매입했다.

김 의원은 89년 12월20일 강원 원주군 소초면 평장2리 497일대 논 7백47평을 1천2백만원에 사촌뻘인 김흥성씨(상지대 회계과장)를 내세워 사들인뒤 등기이전이 안되자 부인 김옥희씨(59·성화학원 이사장) 명의로 1천2백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

취재결과 땅을 판 김진구씨(41·소초면 평장2리)나 대리매입자 김흥성씨 모두 김옥희씨에게 빚을 진 사실이 전혀 없는것으로 밝혀졌다.

평장2리 476 성종학씨(34) 소유의 밭3백5평도 같은 방법으로 90년 1월24일 매입,부인명의로 근저당을 설정해 놓았다. 특히 이밭은 지난8일 호화분묘로 말썽을 빚었던 산193의1과 인접해있어 묘지조성 과정에서 잔디를 깔아 불법 전용한 곳.

또 인근 평장2리 478의 밭 2백여평도 장남 김성남씨(28)가 21세때인 86년5월 아들 명의로 매입했으며 85년에는 둘째딸 김송자씨(39) 명의로 횡성군 횡성읍 북천리 3일내 전답20여필지 3천여평을 사들였다. 이일대는 90년에 유원지로 지정돼 당시보다 10배가량 땅값이 폭등했다.

김 의원은 동서 이상훈씨(51)가 87∼88년에 구입한 원주시 우산동 726일대 논1천여평과 밭 2백20여평에 대해서도 매입과 동시에 근저당을 설정했다.

▷축산고문제◁

국내 유일의 축산고인 대관령축산고를 87년 인수한 김 의원은 6년만에 지원자가 없다는 이유로 지난달 27일 교육부에 폐교신청했다.

인수당시 상지학원은 5억2천만원 기부를 각서로 약속하고 정부도 보조해주기로 했으나 정부가 11억5천여만원을 투자하는 동안 상지측은 3억9천만원을 내놓았다. 그나마 그 돈을 88년에 학교(평창군 도암면 횡계리)에서 4km가량 떨어진 도암면 수하리 122의 2 일대 임야 3만여평을 구입하는데 대부분 사용했다.

이때 장남인 성남씨 명의로 인접한 125번지 일대 임야 3만여평도 함께 사들였고 학교실습지중 3천5백여평은 밭으로 무단개간,박모씨에게 5백만원을 받고 소작을 내준것으로 드러났다.

폐교신청이 학생 전학문제 미해결로 반려되자 성지학원측은 교사(10명)들에게 학생들의 전학동의서를 받아오도록 강요하고 있다. 축산고는 상지측의 인수당시 학생수가 2백55명이었으나 학교를 육성하지 않아 현재는 16명으로 줄었고 그나마 올해엔 한명의 입학생도 받지 않았다.

87년당시 인수가격은 14억2천만원이었으나 폐교후 이곳을 매각할 경우 학교부지(1만5천여평)만도 시가로 4백억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습지 역시 상지대가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1백㎞이상 떨어져 현실성이 없는데다 용평스키장 부근이어서 또다른 레저시설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파다해 땅값이 급등,이곳을 판다면 엄청난 차액이 발생한다.

▷학원 부실운영◁

김 의원이 74년 원주대를 인수해 설립한 상지대는 83년부터 85년까지 1백34명을 부정입학시킨 것을 비롯,88년에는 한약재료과를 자연농학 계열로 신설인가받고도 약학계열로 편법모집하다 말썽을 빚자 91년10월 폐과를 결정해 학생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김 의원은 또 지난달26일 교수들이 학교부실 운영을 폭로하는 전단을 돌렸다는 이유로 명예훼손으로 고소,검찰이 기소결정하자 황환교교수(법학과) 등 3명을 해직했다. 교수협의회소속 38명의 교수는 92년8월 박정원교수(경제학과)를 재임용에서 탈락시킨 것까지 문제삼이 해직 및 재임용 탈락철회,재단의 학교운영 졍상화를 요구하며 지금도 농성을 벌이고 있다.

교수들은 김 의원이 재산이 많은데도 재단전입금으로 돈을 내는 데는 아주 인색했다고 말하고 있다.<원주·횡성=이대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