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많은 의원은 명세서만도 7페이지 달해/부동산 면적 고의로 완전누락 시킨 경우도○“자본 왜곡 단면보듯”
○…상위에 랭크된 재산가 의원들은 대부분 부동산이 재산의 골간을 이루고 있어 땅이 있어야 부자임을 새삼 실감케했다.
재산총액이 1백억원이 넘는 8명중 이승무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70억∼2백50억여원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고 재산이 1백억원이 안되더라도 부동산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의원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기업을 경영해온 의원들의 경우 거의 예외없이 짭짤한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과거 우리 경제의 자본흐름 왜곡현상을 반영하는 단적인 증거로 지적됐다.
또한 정치입문이전 군·공무원 등으로 오랜 공직생활을 했던 의원들중 상당수가 심지어 「무연고지역」에까지 땅을 매입해놓은 재력가가 포함돼 있어 치부과정에 대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따라 이러한 재력가 의원들의 부동산 과다소유와 아전인수격 신고기준 설정 현상을 두고 정가 안팎에서는 이들의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소상한 규명작업과 함께 일부 「문제」가 있는 부동산의 실사가 뒤따라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민자당의 10대 부동산 소유자를 살펴보면(총액기준) ▲김진재(2백53억9천4백만원) ▲김문기(2백1억5천4백만원) ▲김동권(1백82억9천8백만원) ▲송두호(1백83억9천8백만원) ▲최돈웅(1백48억5천7백만원) ▲정재문(1백41억5천1백만원) ▲조진형(1백21억1천7백만원) ▲박준규(1백11억6천6백만원) ▲노재봉(81억5천5백만원) ▲김인영의원(65억9천3백만원)의 순이다.
당내 최고의 땅부자는 역시 재산총액에서도 1위를 기록한 김진재의원.
김 의원은 공장이 있는 부산시내 9개구에 걸쳐 대지·건물·임야·전답을 갖고 있었고 여기에 부친과 장남의 재산까 포함하면 김 의원 가족의 소유 부동산가격은 2백54억여원에 이른다.
재산총액 2위에 랭크된 김동권의원은 서울 대구 인천 속초 의성 등 전국 각지에 총 1백59억여원의 부동산을 소유했다고 신고.
이 가운데는 대구와 인천에 김 의원이 경영하는 쌍마섬유 등의 공장이 포함돼 있으나 나머지 서울과 속초 등지의 대지·상가에 대해서는 「뒷말」이 나오기도.
상지학원 이사장인 김문기의원은 전국 각지에 산재한 본인 명의 부동산을 1백85억원으로 신고.
김 의원은 서울 서초 대치 인사 숭인동 등 노른자위 땅과 강릉을 비롯한 강원도 일대에 91필지·3만6천여㎡에 이르는 대지와 원주 등 전국 11곳에 1백46만여㎡의 임야를 소유.
또 서울에 9개의 빌딩과 3개 도시에 9개의 주택을 보유한데다 총 11만여㎡의 전답과 임야가 부인명의로 돼있어 「학원 이사장」이라는 직함이 무색.
경월소주 회장인 최돈웅의원은 본거지인 강릉과 주변 속초 동해 명주 등지에 1백36억5천만원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
최 의원은 이 일대의 1백여곳이 넘는 필지를 모두 기록하느라 부동산 명세만도 7쪽에 달했는데 평가기준이나 취득시기 등을 전혀 명시하지 않아 눈길.
정재문의원은 서울 부산 경기지역 등에 모두 1백35억여원 상당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고 밝혔으나 부채가 많아 실제 재산총액은 1백29억원 정도라고 기재.
정 의원은 지난 91년 주한미군으로부터 소유권을 회복한 서울 한남동의 공원용지 2만8천2백70㎡(9천여평)를 과세표준액인 40억원으로 신고.
총재산이 1백억원이 넘는 나머지 의원들중 조진형의원은 1백24억원중 부동산이 거의 1백%를 차지해 눈길.
조 의원은 주식 2억3천만원,각종 회원권 8천7백만원을 제외하면 예금 등 기타 동산은 전혀 없다는 것.
○투기의혹 야기
○…이와함께 신고재산은 1백억원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수십억대의 부동산 소유자들도 허다하다.
이들 가운데는 특히 출신지나 지역구 등 연고지역도 아닌 전국 곳곳에 땅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투기의혹」을 야기하고 있다.
학자출신으로 유일하게 재산순위 10위안에 포함된 노재봉의원은 신고재산 78억9천만원중 부동산이 77억여원으로 98%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져 이채.
노 의원은 서울 서초동과 다동에 각각 공시가가 20억원이 넘는 건물 2채와 대지를 본인과 부친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강원도지사와 토개공 사장을 역임한 김영진의원도 25억5천여만원의 재산중 부동산이 23억원선.
특히 원주군 일대의 임야·전답·하천 1백20만㎡를 무려 1백30여필지로 분산 소유하고 있었는데 이를 모두 「상속재산」이라고 명기.
남평우의원은 본인과 부인 및 아들의 이름으로 특별한 연고도 없는 서울 용인 속초 제주 서귀포 등지에 4만평이 넘는 전답·임야를 분산 소유.
이현수의원은 신고액 57억6천만원중 70%가 넘는 43억여원이 부동산인데 서울 인천 마산 논산 북제주 등 전국 각지에 본인 및 가족명의로 산재돼 있다.
또 이상득의원은 재산규모는 실제인 이명박의원의 절반수준이나 이천 화성 포항 울진 영동 등에 임야 전답 등을 다채롭게 소유하고 있다.
치안본부장을 지낸 이영창의원은 서울의 아파트·오피스텔과 부산 대구의 주택 2채,그리고 시흥에 1천3백여평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신상우의원은 진천과 화천에 부동산을 갖고 있었고 최운지의원도 서울과 화성 및 서귀포에 상당한 대지와 임야를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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