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연합 78석 획득/1차 투표【파리=한기봉특파원】 21일 실시된 프랑스 총선 1차 투표결과 집권 사회당이 단 한명의 당선자도 확보하지 못하고 참패했다.
이날 선거에서 공화국연합(RPR)과 프랑스 민주동맹(UDF)의 우파연합은 40%의 지지를 얻어 78명의 후보당선을 확정지은 반면 집권 사회당은 17∼18%를 얻는데 그쳐 단 한석도 얻지 못했다.
한편 이민유입에 반대하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은 12%를 얻어 제3의 정치세력으로 부상했으며 공산당은 9%의 득표를 보였다.
이에 따라 1주일후인 28일 실시될 결선투표결과 예상의석은 우파연합이 전체 5백77개 의석중 5분의 4 가량인 4백60석 이상,최고예상으로는 5백여석을 얻어 의회를 완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사회당은 최저 60∼70석,최고 90여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당의 참패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베레고부아 총리와 차기 대통령후보로 유력한 로카르 전 총리,파비우스 제1서기,에마뉘엘리 하원의장 등 당내 지도부가 과반수 득표에 실패,결선투표에 나가게됐다.
자크 시라크가 이끄는 공화국연합이 제1당을 차지하게 됨에 따라 총리는 시라크가 추천한 자파의 에두아르 발라뒤르 전 재무장관이 임명될 가능성이 일단 높아졌다.
사회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좌파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의 표가 환경당·극우파·군소정당 등으로 분산된 이유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총선은 우파의 승리라기보다는 좌파의 몰락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좌파의 참패이유로는 미테랑의 인기저하,10%선을 넘은 고실업률,각종 정경유착 및 반도덕 스캔들 등이 지적되고 있다. 총선후 프랑스 정국은 다시 등장할 코아비타시옹(좌파 대통령하의 우파내각 동거) 논란과 95년 대선경쟁,환경당 및 중도우파와의 연대를 통한 사회당의 정계개편 모색 등 각자의 생존을 위한 갈등과 경쟁으로 더욱 치여해질 전망이다.
이번 「동거」는 사회당이 여전히 제1당이었던 86∼88년 때와는 완전히 상황이 다르다. 임기가 2년 남은 레임덕 대통령에 제3당으로서의 사회당은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완전 상실하게 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