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비밀유지를 위해 한동안 그 존재 자체도 부인했던 스텔스기가 이번 팀스피리트훈련 기간중 한국에서도 일반에 공개됐다. 스텔스기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다는 특징 때문에 상대방은 느닷없이 공격당하게 된다. 이번에 공개된 F117A 기종은 89년 12월20일 미국의 파나마 공격당시 최초로 실전에 사용됐고 걸프전에서도 위력을 발휘해서 실용성이 확인됐다. ◆스텔스기는 레이더 전파가 반사되어 되돌아가지 않게 흡수 또는 산란되도록 구조적으로 곡면을 많이 지니고 있고 기체의 자재나 도료도 특수한 성분으로 돼있다고 알려져 있다. F117A의 경우 레이더에 전혀 안잡히진 않으나 영상에 나타나는 사이즈를 비교하면 B52 폭격기가 1백㎞ 거리에서 1의 크기로 나타난다면 F117A는 10㎞ 거리에서 0.0001의 비율로 나타나니까 사실상 안보이는 셈이다. ◆개발비에 62억6천만달러가 소요됐고 대당 가격은 1억6백20만달러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것도 추정치일 뿐이다. 미공군 자체가 개발비나 제작비를 「검은 예산」이라고 부르는 정도다. 83년 10월 작전배치를 했으면서도 88년 10월에 고작 상상도나 공표했으니까 미공군이 얼마나 비밀유지에 힘썼는지 알만하다. ◆록히드사가 F117A를 개발,50여대를 납품하는동안 노드롭사는 또다른 스텔스기로 장거리 폭격기 B2를 개발했다. 91년 레이더 회피실험에 실패한 직후 일부 자재를 교체하여 기본설계의 변동없이 92년 8월 성공적으로 실험을 끝냈다. 대당 가격은 무려 5억달러가 넘는다는데 미공군측은 「혁명적」 스텔스기라고 자랑했다. ◆거의 같은시기인 92년 6월말 러시아 또한 I42형 스텔스기를 개발했다고 알려졌다. 설계팀의 부책임자 아나톨리 벨로스베트는 I42를 가리켜 「정말 환상적」이라고 자화자찬했다. 냉전시기가 지났어도 다른 한편에선 「혁명적」 「환상적」 군비가 교대로 등장한다. 언젠가는 또 누가 말할 것이다. 「그 돈이면 아프리카 난민 몇십만명을 먹이고 병원을 몇백개는 지을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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