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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제」 떠나자 돌아오는 큰손들/주간 증시동향 및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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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제」 떠나자 돌아오는 큰손들/주간 증시동향 및 전망

입력
1993.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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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회복… 소유제한 해제등 호재많아/“매물벽 6백70∼80 넘으면 급등”「실명제 장」이 끝났다.

지난 2월이후 투자자들을 계속 불안케 했던 금융실명제가 정책당국의 잇단 유보시사 발언으로 지난주부터 증권시장에서 위력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을 떠났던 돈이 속속 되돌아오고 있다. 또 실명제의 향방을 점치며 관망자세를 보였던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거래도 활기를 되찾았다. 그동안 텅비었던 증권회사 객장도 생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실명제 자체가 두려운게 아니다. 할지 안할지,또 실시한다면 언제 한다든지 하는 그런 논의가 무섭다. 지루한 논의를,그것도 공개적으로 진행해 투자자를 혼란에 빠뜨리는 과오는 다시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채권·예금보다 유리

○…관심을 끄는 것은 이번주 주가. 대표적인 악재가 일단 수면아래로 가라앉은 반면 다양한 호재가 떠오르고 있는데도 최근 며칠간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 주가가 이번주에는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심거리다. 지난주 주가는 17일 폭등(25.18포인트)한뒤 다음날부터 계속 하루에 0.1포인트에서 3.3포인트 정도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현재로선 낙관론이 강세다. 호재가 많기 때문에 먼저 시중실세금리의 하락으로 뭉칫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어 주식시장이 채권이나 은행예금 등에 비해 유리한 고지에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최근 고객예탁금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19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2조4천여억원으로 1주일 동안 2천억원 가까이 늘었다. 거래 역시 활기를 보여 지난주 거래량은 하루평균 3천4백여만주로 전주에 비해 47.9% 급증했다. 또한 「신경제 1백일」과 금융산업 개편안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강력한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도 주가는 왜 치솟지 않는 걸까. 낙관론을 펴는 증권 전문가들은 『6백70∼6백80선의 매물벽이 두껍다. 취임전 이 주가대에서 주식을 매입,그동안의 급락에 염증을 느끼고 빠져나가려는 투자자들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18일부터 3일간 주가는 얼마 오르지 않았지만 시장내부의 상승세는 엄청난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벽을 돌파하면 급등할 것』이라고 말한다.

○매수 공방전 가능성

○…지난주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재무부가 오는 12월부터 10% 이하로 규정되어 있는 일반 투자자의 상장회사주식 소유제한을 폐지키로 한 것. 극단적으로 말하면 「한국판 레이더스」가 나올 수도 있는 행정규제 완화조치이다. 레이더스는 영화 「귀여운 여인」에서 남자주인공 리처드 기어처럼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일종의 「기업사냥꾼」이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5억∼10억원 규모의 중·소형 상장회사나 대주주 지분이 10% 이하인 일부회사(상장사 가운데는 26개가 있음)는 『혹시 회사를 빼앗기는 것 아니냐』며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행정규제가 많고 주식을 남의 이름으로 숨겨놓는 대주주가 많아 레이더스의 출현은 불가능하다. 경영권을 의식한 주식매수 공방전 정도는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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