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협 서울신탁은행장이 18일 상오 긴급 소집된 이사회에서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냈다.김 행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몸이 불편해 잠시 쉬고 싶다고 사임이유를 밝혔으나 신탁은행 노조가 그동안 주장해온 특혜대출 과정상의 비리 등과 관련한 사정당국의 문책성 인사에 해당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탁은행 노조는 지난달말 정기주총전에 경영진이 이사회 심의 등의 절차조차 무시한채 거액 대출을 임의로 하는 과정에서 주거래업체가 아닌 D공영 등에 대해 특혜성 대출을 해주었다고 주장,주총연기를 요구했었다.
노조측은 또 지난해 12월 결산때 갖고있던 포항제철 주식과 회사채를 집중적으로 팔아 불과 3개월만에 총이익을 1천억원이나 늘리는 등 상식밖의 경영을 해왔다고 주장했었다.
신탁은행 관계자는 『갑자기 사표를 내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며 『후임 행장은 외부인사를 영입해 임시주총에서 선임할 것인지 아니면 확대이사회에서 내부 승진자를 호선할 것인지의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으나 내부승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행장은 지난 91년 5월 치열한 경합끝에 은행장에 올랐으나 노조가 문제를 제기하는 등 말썽이 돼왔다. 김 행장의 사표는 19일 열리는 확대이사회에서 수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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