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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극비기술로 북한 핵탐지”/런던 우라늄연 소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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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극비기술로 북한 핵탐지”/런던 우라늄연 소장 밝혀

입력
1993.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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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출시기·양까지 정확히 계산북한의 핵(무기) 개발능력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시점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을 의심하게 된 배경에는 미국의 극비기술에 의한 과학적 근거가 있음이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IAEA의 이라크 사찰단장을 지낸바 있는 데이비드 케이 런던 우라늄연구소 소장은 16일 북한의 핵무기 개발기도를 탐지하는데 미국의 첨단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 첨단기술이란 플루토늄에 포함돼있는 인공방사성 동위원소 아메리슘 241의 양을 계산해내 플루토늄의 제조시기를 알아내는 것이다.

이 기술은 플루토늄은 일단 만들어지고 나면 플루토늄에 포함된 방사성 동위원소가 일정한 비율로 붕괘돼 아메리슘으로 바뀐다는데 착안한 것이다.

IAEA가 지난해 북한의 핵시설에 대해 수차례 사찰을 실시하면서 얻어낸 소량의 플루토늄을 이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북한은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이미 70년대에 플루토늄 제조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또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 필수적인 이 플루토늄을 70년대뿐만 아니라 87년이후에도 최소한 세번 생산했다는 사실도 이렇게 밝혔다.

이같은 추적기술은 그동안 일체 비밀에 부쳐져왔는데 지난 걸프전 당시에도 이라크 핵발전소에 억류됐던 서방인질들의 옷에 묻은 극소량의 핵물질을 분석,아메리슘을 검출해냄으로써 이라크의 핵개발의도를 간파해낼 수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기술의 존재를 까맣게 몰랐던 북한은 통상적인 분석방법으로는 자신들의 저의가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오판,핵물질을 IAEA에 선선히 제공했다가 문제가 확대되자 고육지책으로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탈퇴선언을 하게 됐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레스 애스핀 미 국방장관은 미국의 정보기관 사이에서도 북한의 핵개발능력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하고 있음을 실토한바 있다.

이는 전통적인 스파이활동으로는 북한의 내부사정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고 이런 점에서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는 『북한에 대한 정보수집은 블랙홀에 접근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고 말했다.<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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