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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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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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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대통령이 취임한뒤 지금까지 화제거리가 될말한 일들을 많이 했고 또한 약속도 여러가지 했다. 가장 최근의 것으로 인상적인 것은 재임중 골프를 치지 않겠다는 공언이다.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 일할 시간일 빼앗기고 일반국민들과 위화감을 조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야당시절부터 김 대통령은 골프를 하지 않았다. 3당 합당에 즈음해서 잠깐 골프채를 잡았던게 고작이다. 그전에는 독재와 싸우는 야당투사로 일관했기 때문에 국민적 이미지를 생각하더라도 골프를 느긋하게 즐길 형편이 아니었다. 그저 매일 조깅을 하고 가끔 휴일엔 등산을 다니는 것으로 오늘의 부러운 건강을 다져왔던 것이다. ◆대통령이 된뒤에도 골프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새벽마다 청와대에서 조깅을 하고 수영을 한다면 건강유지 운동으로는 족할 것이기에 굳이 골프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 자신의 설명대로 시간도 많이 걸리고 국민들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김 대통령이 설명한 명분외에도 다른 큰 이유가 있을 법하다.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골프장에 나가면 대개 20명이 넘는 인원이 일행이 되어 함께 돈다. 경호원 수행비서들은 빼고 같이 골프를 치는 사람만해도 그렇다는 것이다. 이들의 그린피나 캐디 팁 식비는 물론 그많은 경호원이나 수행비서들의 식비도 적지 않다. 골프장 음식값은 비싸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전두환 노태우 전임 대통령들도 골프는 좋아하지만 가능한 자제하려고 애썼다. 자제를 한다고 했지만 가끔 빈축을 사기도 했던게 사실이다. 노 대통령은 임기말에 자주 골프장을 찾았고 전 대통령은 백담사와 은둔생활이 끝난뒤 자주 즐겼다. 5공때의 장관들이나 비서관 측근인사들을 불러 전국 각지의 골프장을 평일에도 몰려 다녔다. 그래서 취재기자들과 가끔 마찰을 일으켜 심심찮게 화제가 되곤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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