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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 귀빈실/9곳 개방해야/이용 거의없어 무용지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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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 귀빈실/9곳 개방해야/이용 거의없어 무용지물로

입력
1993.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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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고속도로의 휴게소에 설치된 귀빈실이 사용자가 거의 없어 무용지물이 된지 오랜데도 활용대책이 마련되지 않은채 위화감만 키워주고 있다. 청와대 앞길이 개방되고 대통령 임시공관인 지방 청와대도 공공시설이나 시민휴식공간으로 활용하게 됐으나 고속도로의 귀빈실은 여전히 문이 잠긴채 특수공간으로 남아있다.현재 전국에 설치된 국빈(전·현직 대통령 등) 귀빈전용 휴게실은 모두 9개. 경부고속도로의 죽전 등 8곳에 있는 것은 군장성 국회의원 장·차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급인사 등 귀빈용이며 경부고속도로의 망향휴게소에는 국빈전용 휴게실이 있으나 이용횟수가 연간 평균 3∼4건정도 밖에 안돼 유휴시설이나 다름없다.

귀빈실의 규모는 8.8평(여산 하행선)∼36.7평(중부 상·하행선)으로 내부에는 TV세트와 식탁 소파 냉난방시설이 완비돼 있고 화장실 주방이 딸려 있다.

망향휴게소의 귀빈실은 국가원수나 이에 준하는 국내외 인사들이 고속도로 여행중 휴식을 취할 공간을 마련해준다는 취지에서 87년 8월 세워졌으나 현직 대통령이 이용한 적은 거의 없으며 92년부터 현재까지는 전두환 전 대통령만 3번 이용했다.

연도산업이 임차,관리하고 있는 이 귀빈실은 푸른색 기와지붕에 화강암 외벽으로 된 한식 단층건물로 외부인의 출입이 차단된채 정면의 철제문 3개가 굳게 닫혀있다. 휴게소의 한 관계자는 『한번 이용시간이 10∼20분에 불과하고 그나마 1년가도 이용자를 보기 어려워 항상 시설이 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중부고속도로의 중부휴게소에 있는 상·하행선 귀빈실중 상행선은 지난 1월 정원식 전 국무총리가 1회 이용한 것을 비롯,92년이후 지금까지 겨우 5회 이용됐고 하행선 휴게소는 청와대 경호실 직원 여야 정치인 및 고위관료들이 20여차례 이용한 정도이다.

대관령 섬진강 휴게소 등 6군데에 설치된 나머지 귀빈실은 거의 이용되지 않거나 이용횟수가 1년에 한차례 정도이다.

죽전휴게소 조성연 관리과장(34)은 『청와대 안가가 철거되고 지방 청와대도 시민이용시설로 바뀌는 만큼 고속도로 귀빈실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휴게소 귀빈실은 88년까지만해도 30군데 휴게소에 10∼20평 규모로 설치돼있었으나 88년 10월 대통령 경호실의 지시로 현재와 같은 상태로 줄어들었다.<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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