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대학원 석·박사과정 과외선생을 잡으라.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에 응시하려는 수험생들의 학부모들이 94학년도부터 실시되는 대학별 고사에 대비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서울 강남지역 등에서 경쟁적으로 일고 있는 이같은 현상은 「박사과외」라는 유행어와 함께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등이 최근 출제지침을 발표했지만 아직도 적응력을 갖추지 못한 수험생 학부모들은 해당대학의 대학원에 다니는 사람들이 평소 자주 접촉하는 지도교수들의 출제경향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 대학의 대학원 석·박사과정 국어 영어 수학 전공자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학비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원생들도 전공과목별로 팀을 만들어 과외교습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학원강사의 고액과외가 달라지는 시험제도하에서는 큰 효험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대학원생들의 인기는 날로 높아질 전망이다.
모대학의 공대 박사과정 박모씨(31)는 『1주일에 4시간정도 가르치고 한달에 1백만원 정도 받을 수 있어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학부모들이 주관식을 의식,『풀이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고 소개했다.
수험생 자녀를 둔 최모씨(52·여)는 『아무래도 대학원생들이 교수들의 평소 출제성향을 잘 알 것 같아 과외선생을 대학원생으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가가 높아지자 최근엔 대학원생들의 본고사 대비 참고서를 공동으로 만들어 판매하기까지 한다.
지난해 11월 서울대 박사과정 대학원생들이 만든 「서울대 본고사대비 국어참고서」는 8천5백원이나 받는데도 벌써 3판을 찍을 만큼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다.
이 참고서는 서울대 작문교과서,서울대 교양국어 기출문제 등을 섞어 만든 것으로 지은이가 대학원 박사과정들이라는 이유만으로 기존 유명학원 강사들이 만든 참고서보다 훨씬 더 많이 팔리고 있다.
출판사측은 이같은 유형의 한문참고서를 출판했으며 「서울대 본고사 100」도 4월초 내놓을 예정이다.<최성욱기자>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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