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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총무경선」 카운트다운/당내 민주화 실험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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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총무경선」 카운트다운/당내 민주화 실험 2라운드

입력
1993.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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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비주류 세력재편 관심/“영향력 막강한 자리” 대접전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성공리에 치러낸데 이어 오는 17일 의원총회에서 원내총무를 완전 자유경선으로 뽑는 또한번의 당내민주화 실험을 한다.

민주당의 총무경선은 정당사상 처음으로 총무를 완전 경선한다는 제도적 실험이라는 점에서 당내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 경선총무는 기존의 임명직 총무에 비해 당내 영향력이 막강할 것이어서,당내 세력재편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편으로 이번 총무경선은 주류측의 신승으로 막을 내린 전당대회에 이어 주류­비주류 진영의 재격돌 양상을 띨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그동안 전당대회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 열기에 밀려 마땅한 준비기간을 갖지 못했던 각 후보들은 짧은 기간동안 동료의원들의 지지를 담보하기 위해 발걸음을 분주히 하고 있다.

95명의 의원들만을 유권자로 한 이번 경선은 전당대회와 달리 주류­비주류간의 대결이나 조직싸움이 아닌 만큼 후보 개개인의 원내 인기도와 친밀도에 의해 좌우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미 주류­비주류 진영 내부에서 자체 후보 단일화노력이 시작된 것은 물론 다른 당직과 관련한 배분문제를 두고 양진영간의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어 출마 희망자들의 자유의사가 상당부분 제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이기택대표는 김덕규 사무총장과 박지원대변인을 유임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당의 화합을 위한 첫 조치인 당직인선과 관련,정책위 의장이나 원내총무 중 한자리를 비주류측에 양보해야 할 입장이다.

비주류측에서는 정책위 의장보다는 원내총무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주류측은 강력한 총무후보인 이철총무가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수위를 넘는 발언으로 이 대표를 자극한 것을 고려해 이 총무를 배제한 상태에서의 후보단일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주류측에 대한 강력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이 대표가 쉽사리 비주류측에 양보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경선」원칙을 실질적으로 훼손하면서까지 주류진영 출마 희망자들을 설득하기가 우선 쉽지 않다. 또한 동교동계에 빚을 진 입장에서 한정회 소속 출마 희망자들에게 무턱대고 「양보」를 종용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결전의 날이 코앞에 닥쳐왔는데도 아직까지 커다란 틀을 잡 못하고 있어 양상이 복잡해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자·타천 후보들은 우선 득표경쟁을 통해 진영내의 단일후보를 노리면서도 자력에 의한 돌파태세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현재 주류측 총무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김태식 홍사덕의원과 손세일의원. 채영석의원도 예비후보로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김 의원은 그동안 당직 국회직 배분에 있어서 호남출신과 신민계의 희생이 잇달았음을 강조하면서 이번에는 그런 제약을 벗어나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준비작업을 벌여왔으며 이미 대부분의 의원들과 접촉,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대선 당시 김대중 전 대표에 바짝 접근한 홍 의원은 신민 민주계의 벽을 허무는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첫 경선총무에의 희망을 강력히 표명하고 있다. 홍 의원은 사전 조정이 실패할 경우 자력으로 당선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면서 어떤 경우든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홍 의원과 같이 한정회 부회장인 손 의원은 후배들인 두사람이 임기 1년인 첫 경선 총무자리를 양보하고 차기를 보장받는 선에서 사퇴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손 의원은 주말을 이용해 최고위원들을 잇달아 접촉해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김 홍 두의원 사이에서 어부지를 노리려하고 있다.

채 의원은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주류 진영내의 조정을 지켜보고 판이 혼전으로 갈 경우 제3의 대안으로 등장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한편 비주류측도 활발한 내부조정작업을 펴면서 득표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실 신기하 이영권의원 등이 내부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한결같이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다수득표자를 밀어 결선투표로 가는 자동단일화 방안」을 희망하고 있다.

강력한 출마예정자였던 이 총무는 당지도부와의 껄끄러운 관계가 해소될 때까지 당분간 침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김상현 전 최고위원 진영에 합류할 당시 내부적으로 당권을 장악하면 「신기하총장,박실총무」 구도를 약속받았다는 점을 들어 자신이 비주류 단일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최고위원 등 당지도부와의 접촉을 매듭지었고 학연과 지연을 통한 동료의원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신 의원은 비주류 역할론과 호남역할론을 동시에 거론하면서 어떤 경우든 출마를 포기않겠다는 강경한 태도. 계파를 초월한 의원들 사이의 인기도면에서 자신이 앞서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또 김 전 최고위원과의 돈독한 인연으로 보아 자신이 유일한 비주류 단일후보감이라고 주장한다.

이 의원은 15일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데 이미 대부분의 의원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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