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총재 퇴진배경 말할 입장 못된다신임 김명호 한은 총재는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화가치의 안정과 함께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활성화 정책에 발맞추어 통화신용정책을 신축성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취임소감은.
▲우리 경제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데다 문민정부가 새로 출범하는 때에 중요한 직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통화신용정책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
▲한은 본연의 목적인 통화가치 안정에 온 힘을 기울여 나가겠다. 또 새 정부가 경제활성화 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통화안정과 경제활성화 문제를 슬기롭게 조화시켜 나가는데 힘을 쏟겠다.
한은 내부의 조직과 현안에 대한 분석을 마친 뒤 구체적인 통화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겠다.
전임 조 총재는 새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로 경질된게 아닌가.
▲임명권자가 시대적 요청에 따라 결정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조 총재님의 진퇴배경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고 말해서도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평소 한은의 위상에 대한 소견은.
▲아직 정식으로 임명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한은의 역할과 정부정책에 대한 공식입장을 나중에 신중히 검토해서 발표할 계획이다.
◎보스기질에 추진력 겸비(얼굴)
김 총재는 지난 57년 한은에 입행,한은과 은행감독원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한은맨으로 36년만에 중앙은행의 대통을 잇게 됐다. 당당한 체구와 시원스러운 행동으로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진 팔방미인형이란 평을 듣고 있다.
스포츠를 즐기고 아랫사람을 거느리는 보스로서의 기질과 함께 과감한 추진력도 갖추고 있어 따르는 사람들로부터 「대형」으로 불린다.
한은 독립에 대한 주관도 강해 지난 91년 부총재로 재직중 재무부와의 갈등으로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으로 밀려나기도 했으나 1년6개월만에 은행감독원으로 금의환향 한 후 불과 6개월만에 총재로 발탁됐다.
이경식부총리 나웅배 전 부총리 이상근 한미은행 상임고문 등과 입행동기이며 김웅세 롯데월드 사장을 비롯한 상대 동기 유력인사도 각계에 포진해 있다.
서울대 교수를 지낸 부친과 모친의 사진을 항상 집무실에 갖다 놓을 정도로 효심이 대단하고 쇼팽의 피아노 야상곡,모네의 명화를 즐겨 감상하며 포도주 전문가로 낭만도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