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대회 폐막/하스불라토프 권력장악설【모스크바 외신=종합】 러시아 인민대표대회(의회)는 13일 속개된 특별회의에서 옐친 대통령이 항구적인 정치위기 타개책으로 대통령 중심제와 토지사유제 실시를 골자로 한 국민투표 실시안을 최종적으로 부결시킨뒤 폐막했다.
인민대표대회는 이날 옐친의 국민투표 제의를 찬성 2백86 반대 4백22로 부결시킨데 이어 대통령에로의 권력집중을 요구하는 옐친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한뒤 4일간의 특별회의를 마감했다.
의회는 이 결의안에서 『비상권력을 유지하려는 옐친의 기도를 좌절시키고 정치적 모험주의와 혼돈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붕괴위기를 막아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옐친에 동조하는 의회내 급진민주파 대표 세르게이 유셈코프는 이날 인민대표대회에서 헌정 쿠데타가 완료돼 루슬란·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이 실질적으로 입법 행정 양대 절대권력을 장악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의회에 참석지 않은 옐친 대통령은 의회의 국민투표 실시거부 방침에도 불구,신임 투표성격을 지닌 「국민의사표시 투표」 실시를 강행할 뜻을 분명히 함으로써 러시아 행정부와 의회간의 권력협상은 양측의 갈등만을 증폭시킨채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따라서 어떤 방식이로든 국민의 의사를 직접 묻는 방법이 불가피할 경우 벼랑끝에 몰린 러시아를 구해낼 수 있는 방법은 국민의 올바른 선택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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