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 특채… “중국어실력” 기대장군의 장손가족이 취직을 했다. 지난해 8월 영주 귀국한 뒤 막노동으로 살아온 대한독립군단 총재 서일장군의 장손 서경섭씨(67)는 딸 종란씨(28)와 막내아들 항우씨(26)가 어엿한 회사원이 돼 큰 시름을 덜었다.
모국에 영주귀국한뒤 국가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한채 월 10만원짜리 사글셋방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서씨의 이야기가 보도(한국일보 3월2일자 조간 22면)되자 정신적·물질적 도움이 많았지만,삼성전자는 장군의 증손자 증손녀를 사원으로 받아들였다.
항우씨는 지난 8일부터 반도체부문 제조 및 설비팀에서,종란씨는 같은 회사 생산관리팀에서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받고 있는데 성실하고 야무지다는 주위의 평을 받고있다.
주현미의 「또 만났네」를 직장동료들과 함께 간 노래방에서 불러 인기를 끌었다고 자랑하는 종란씨는 첫 월급을 어떻게 쓸 것인가로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부모님에게 드릴 속옷과 영어책,전자부문에 대한 책 등을 사려고 그래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인사부장 이의중씨(40)는 이들의 특채동기에 대해 동포애적인 고려와 회사측의 필요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해외공장을 세우고 하청생산 공장을 관리하는데 중국어에 능숙한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누이는 삼성전자 직원들과 생활하면서 직원들의 중국인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주문·관리 등에서 중국어실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중국 하얼빈시에서 태어나 정규 고등학교 3년과정까지 마친 항우씨와 종란씨의 중국어실력은 물론 현지인과 똑같은 수준이다.
이제부터 필요한 것은 중국에서는 전혀 배우지 못한 영어를 익히는 것과 대기업의 떳떳한 사원으로서의 삶에 익숙해지는 것. 오누이는 자랑스러운 증조부의 후예로서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 것을 다짐하고 있다.<김관명기자>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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